유기견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2. 8. 30.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만들어 오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길에서 유기견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유기견을 발견하면 당연히 신고하면 되는 것 아냐?'라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을 잘 고려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우리가 길에서 발견한 개가 정말 유기견일까 하는 점이다.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나 실종·보호 중인 동물을 제보할 수 있는 '포인핸드'에 정보를 올려 두는 것이 좋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 열어 두고 보호자 찾도록 최선 다해야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만들어 오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길에서 유기견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유기견을 발견하면 당연히 신고하면 되는 것 아냐?'라고 간단히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황을 잘 고려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과연 우리가 길에서 발견한 개가 정말 유기견일까 하는 점이다. 유기견은 사람이 고의적으로 버린 개를 의미할까? 우리는 길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개가 정말 버려진 건지, 보호자가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풀어서 키우던 개인지 사실상 명확히 분별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길에서 떠도는 개를 만나면 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관리가 안 된 모습이라도 보호자가 찾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발견한 동물의 모습이 비교적 잘 관리돼 있고 깨끗하며 산책줄을 차고 있다면 보호자와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보호자와 처음 헤어진 곳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멀지 않은 곳에 보호자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하면 개가 그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하며 보호자를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나 실종·보호 중인 동물을 제보할 수 있는 '포인핸드'에 정보를 올려 두는 것이 좋다. 근처 동물병원에 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freepik

임의로 데려가선 결코 안 돼 

털 상태가 다소 지저분하고 길을 거니는 모습이 비교적 능숙해 보이는 개를 길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이런 개들은 길에서 보낸 세월이 오래됐음을 추측할 수 있다. 보호자와 떨어진 지 오래된 개이거나 누군가가 옛날처럼 풀어서 기르고 있는 개일지도 모른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찾고 있을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현장에서 보호자를 찾기도 어렵고, 보호소에 신고해 구조되더라도 보호자가 나타나 데려가기보다 공고 기간 동안 보호되다 안락사될 여지가 많다. 그렇다 해도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멀리서라도 동물의 모습이 최대한 잘 나오게 사진을 찍고 발견한 위치와 발견한 시간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지역 커뮤니티와 '포인핸드'에 올려 두는 게 좋다. 언젠가 그 개의 보호자가 찾을 수 있도록 흔적, 실마리를 남기는 것이다. 

길에서 보호자 없는 개를 발견했을 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너무 귀여워 한번 키워볼까 하는 충동으로 적절히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고 집에서 보호하는 행동이다. 이는 보호자가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다. 

뒤늦게 신고하거나 길에 다시 풀어주더라도 보호자를 찾을 가능성을 낮게 만들어 상황을 악화시킨다. 길에서 발견한 개를 임의로 보호하거나 키우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서 애타게 찾고 있을 보호자를 생각한다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