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집부자 1,242채..세입자 울리는 '빌라왕'

박진준 2022. 8. 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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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전세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리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MBC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와 함께 수도권에 집을 많이 갖고 있는 2백명의 명단을 추렸는데, 상당수는 전세 사기꾼들로 추정됩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집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51살 권모씨입니다.

1,242채를 갖고 있습니다.

2등은 1,053채를 사들인 51살 김모씨.

3등은 989채를 사들인 43살 김모씨.

4등은 908채를 사들인 47살 박모씨입니다.

이렇게 4명이 갖고 있는 수도권 집만 4,192채입니다.

MBC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빅밸류와 함께 수도권 빌라왕들의 순위를 뽑아 봤더니, 1백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이 3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사들인 집은 1만 770채.

이들에게 전세금을 떼인 피해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먼저 1등 권모씨.

1천2백채가 넘는 빌라를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 사이, 불과 1년 8개월만에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권씨에게 전세금을 떼였다고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만 70명이 넘습니다.

[박OO/권모씨 피해자] "올해 4월이 딱 됐는데, 등기부 등본을 떼어보니까 갑자기 집에 안산세무서에서 압류가 잡혀 있더라고요."

2등 김모씨.

역시 1천채가 넘는 빌라를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불과 7개월 사이에 모두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1등 권씨가 작년 5월 11일 인천 심곡동의 한 빌라를 샀는데, 불과 2주 뒤 2등 김씨가 같은 빌라 바로 옆집을 샀습니다.

두 사람이 사들인 집들은 이렇게 같은 건물 다른 층이나 옆집이 많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피해자들이 통화했다는 두 사람의 대리인 전화번호가 똑같다는 점입니다.

조직적으로 전세 사기를 치는 세력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빌라를 사들일 수 있는 건, 갭투기 덕분입니다.

전세가와 매매가가 비슷한 빌라들만 노려, 자기 돈 한 푼 안 들이고 사모은 뒤, 세입자들 돈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겁니다.

상당수는 이미 잠적했습니다.

주소로 찾아갔더니, 친구집 지하 단칸방에 주소만 옮겨 놓았습니다.

누군가가 1천채 넘는 빌라를 사모으는 사이, 누군가는 전재산이 묶인 채 일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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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김정은

박진준 기자 (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today/article/6402855_357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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