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팬덤정치, 선 지킬까..강성지지층 과대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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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친명계(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당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당선 직후 '팬덤정치' 우려에 대해 "민주당은 극소수의 당원들에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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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도 당원 뜻 반영 적극
지지층 '개딸' 과대대표 우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로 ‘친명계(친이재명계) 일색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당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응집력 강한 소수의 목소리가 과대 대표돼, 당내 다양성을 억눌러 대선 패배 요인으로 지목된 ‘팬덤정치’가 ‘친문’에서 ‘친명’으로 간판만 바꿔 성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당심과 여심(여의도 정치인들의 마음)이 다르다”며 당원의 요구가 당의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당원 민주주의’ 구상을 제시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열어 “(당원들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도 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언론이 게이트 역할을 해 자기들이 필요한 것만 통과시키다 보니, 국민들이 당과 소통할 수 없다”며 거듭 ‘새로운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특검이나 탄핵“ 여부도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원 직접민주주의’를 향한 우려는 여전하다. 2020년 비례 위성정당 창당과 지난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때도 전당원 투표는 부족한 명분을 채우는 방식으로 악용된 바 있다. ‘전당원 투표’ 당헌 개정 논란 당시 조응천 의원은 “직접 민주주의는 숙의를 거치지 어렵다는 결정적 결함이 있다”며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공천도 전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뜻을 확인했지만, 전국단위 선거 패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8일 당선 직후 ‘팬덤정치’ 우려에 대해 “민주당은 극소수의 당원들에 휘둘리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반면 유일한 비명계 지도부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29일 “국민들과의 괴리감을 사라지게 만드는 게 저희 숙제다. 당심과 민심을 분리하지 않으려면 조금 더 국민의 시선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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