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암은 인종을 가린다? 진단에 걸리는 시간, 최대 2배 차이
백인 위·식도암 판정에 53일
아시아인은 평균 100일 소요
영국에서 인종별로 암 진단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엑서터 대학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10년간 암 진단 사례 12만6000건을 분석한 결과 증상을 보고한 이후 암을 진단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이 백인은 55일, 아시아인은 60일, 흑인은 61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분석 대상으로 삼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 식도위암, 골수종 등 7가지 암 중 6종에서 이 같은 인종별 차이가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백인은 위암과 식도암 진단을 받기까지 53일이 걸렸지만 아시아인은 100일이 소요됐다.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혈액암 중 하나인 골수종에서도 백인은 93일을 기다렸다면 흑인은 이보다 한 달가량 더 긴 127일이 걸렸다. 폐암에서만 예외적으로 흑인이 103일로 가장 짧았고 아시아인은 115일, 백인은 129일이었다.
암 진단 시기는 향후 치료의 선택지, 회복, 더 나아가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 소피 카스텔 박사는 “(골수종의) 진단이 늦어질수록 환자들이 골절 같은 합병증을 겪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제때 진단받고 가능한 한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모두가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을 두고 아시아인과 흑인이 더 오래 기다리는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니몰라 마틴스 엑서터 대학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왜 인종적 소수자들이 몇몇 암에 있어서 더 안 좋은 결과를 보이는지 설명해준다”며 “흑인과 아시아인에게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를 후원한 영국암연구소의 미셸 미첼 대표이사는 “(암 진단 불평등이 해소되려면) 다음 총리는 암을 우선순위에 두고 불평등을 해소해 모두가 적시에 진단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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