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서 잃어버린 돈 어디갔나 했더니..
[KBS 대전] [앵커]
대중교통에 소지품 놓고 내려 마음졸인 일,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시죠.
그런데, KTX에 놓고 내려 주인이 찾아가야 할 돈이나 물건 일부가 열차를 정리하는 직원들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를 청소하는 한 직원의 개인 사물함에서 나온 승객들의 지갑입니다.
유실물을 습득하면 바로 유실물 센터로 보내야 하지만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직원은 유실물 신고를 깜빡했다고 해명했고, 회사는 별다른 검증 없이 내부 징계로 마무리했습니다.
승객이 놓고 내린 화장품을 나눠 갖는 일도 있었습니다.
포장지까지 뜯어 화장품을 나눠 가진 뒤 승객의 유실물 신고가 들어오자 처음에는 발견한 게 없다고 발뺌해 유야무야 될 뻔했는데, 기차 외부 CCTV에 화장품을 들고 나오는 직원들의 모습이 찍히면서 정직 한 달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수차례 징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유실물이 사라지는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승객들이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문의해도 "유실물이 없다"고 하면 따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내부 직원/음성변조 : "천 원, 오천 원, 만 원, 백 원은 뭐 허다하고요. 그런 돈은 다 각자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거죠. 원칙은 그래서는 안 되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열차 청소를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측은 "매주 진행 중인 유실물 관련 교육을 매일 한 차례로 늘리고, 처벌 강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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