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폐지 앞두고..'성폭력 자료 공개' 쉬쉬한 여가부
여성가족부도 중심을 못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기적으로 하는 성폭력 피해 실태를 조사해놓고 결과를 자세히 알리지 않고 뒤늦게 홈페이지에만 올렸다는 건데, 부처 폐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관련 있는 거 아니냐, 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여성가족부가 낸 성폭력 피해실태 자료입니다.
여성 3명 중 1명은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신체적·정서적 성폭력 피해를 당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여자 청소년 1000명 가운데 100명은 온라인에서 성인과 대화하다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해 초기 보호 조치를 하는 1366센터에는 1년에 40만 건 정도 신고가 들어옵니다.
[변현주/여성긴급전화1366 경기센터장 :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가해 방식이) 점점 교묘해지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좀 피해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요.]
이번 조사는 법에서 정기적으로 하라고 정한 법정실태조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가부 홈페이지 속 자료실에만 슬그머니 올라왔습니다.
보통 이런 자료가 나오면 보도자료를 내고 브리핑을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관계자 : 이렇게 조용히 올렸다는 건 (성폭력 같은)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거를 조금 알리고 싶지 않다는 의도로 보일 수밖에 없는 거죠.]
여가부 내부에서도 "성폭력 실태가 심각하다는 자료를 내는 게 지금 상황에 잘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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