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완벽 대비" 강조한 벙커회의 때 화면은 '먹통'이었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한창이던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B-1 벙커'로 불리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유사시에 전쟁 지휘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화상회의를 열고 "완벽한 비상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JTBC취재 결과, 대통령의 얼굴이 보여야 할 화면이 각 군에서는 먹통 상태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전쟁 상황이라면 안보에 구멍이 날 수 있는 사고입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연합연습 나흘째인 지난 25일 'B-1 벙커'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서울 남태령에 있는 'B-1 벙커'는 유사시 전쟁지휘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완벽한 비상대비태세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이 "한미연합연습을 정상화하고 대통령이 직접 훈련을 점검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화상으로 전군 지휘관 회의도 열었습니다.
그런데, 'B-1 벙커'와 화상회의를 한 다른 군부대에선 일제히 대통령의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목소리는 들렸지만, 회의 내내 검은색 스크린만 잡혔다는 겁니다.
군 관계자는 "화면이 나오지 않다 보니 대통령의 목소리가 실시간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군관계자들은 "B-1벙커에서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화상회의 화면이 꺼지는 건 중대한 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상황이라면, 일선 부대에서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 당국은 "시스템 오류가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회의 내용은 모두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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