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산속 절터에서 신라인이 만든 금동불상이 나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함안군에 있는 1200년 전 절터에서 당시 신라 장인이 만든 작은 금동불상들과 불상머리(불두), 청동으로 만든 작은 탑 파편들이 쏟아져나왔다.
함안군과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9세기 통일신라 유적으로 추정되는 군내 함안면 강명리 절터를 지난해에 이어 조사한 결과 최근 다단으로 된 계단 석축과 건물터 15군데를 찾아냈으며, 이 유적들에서 소형 금동불입상 4구와 불두, 철제 종, 청동제소탑편 등 유물들을 거두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 함안군에 있는 1200년 전 절터에서 당시 신라 장인이 만든 작은 금동불상들과 불상머리(불두), 청동으로 만든 작은 탑 파편들이 쏟아져나왔다.
함안군과 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 스님)는 9세기 통일신라 유적으로 추정되는 군내 함안면 강명리 절터를 지난해에 이어 조사한 결과 최근 다단으로 된 계단 석축과 건물터 15군데를 찾아냈으며, 이 유적들에서 소형 금동불입상 4구와 불두, 철제 종, 청동제소탑편 등 유물들을 거두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조사한 절터는 강명리 광려산 기슭에 자리한다. 원래 공동묘지가 들어섰던 곳으로 지난해 발굴조사에서 ‘義谷寺’(의곡사) 명칭이 새겨진 기와 조각과 고려시대 금동불좌상, 건물지, 대형 석축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금동불입상 4구는 모두 10㎝ 내외의 크기다. 연꽃이 새겨진 3단 대좌 위에 서있는 불상을 올렸다. 불상들의 손갖춤 표시(수인)로 오른손 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이 위로 간 시무외인과 왼손 바닥을 보이고 손가락이 아래인 여원인이 보인다. 옷주름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양 어깨를 덮은 통견이며, 몸체의 배 아래로 드리운 가사의 옷자락은 발 아래까지 흘러내리는 특징을 보여준다. 통일신라 후기 유행한 불입상 형식으로, 경주 월지, 황룡사터, 양양 선림원터 등에서 나온 금동불입상과 비슷하게 생겼다.
사찰 건물 안의 장엄했던 청동소탑은 신장상(神將像)과 사자상, 풍경(風磬), 풍탁(風鐸) 등 탑의 각 부분에 해당하는 수십여개 조각들로 나뉘어 출토됐다. 원래 형태를 추정해볼 때 기단부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동탑, 탑신부는 리움미술관 소장 금동탑과 유사한 형태라고 연구소 쪽은 분석했다. 이밖에 철제 종, 풍경, 토제 말, 곱새기와, ‘大夫人’(대부인), ‘太平’(태평)이란 글자들이 새겨진 기와조각 등 당시 절의 격과 중창시기를 짐작하게 하는 유물들이 출토됐다고 연구소 쪽은 전했다.
강명리 절터 조사는 문화재청이 기획재정부의 복권기금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진행해온 ‘중요폐사지 시굴·발굴’ 사업의 일부다. 연구소 쪽은 현장설명회를 30일 오후 2시부터 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보수정당 지지 ‘Yuji’하는 하층민이 궁금하다고?
- 심야 택시 기본료 1만원 되나…호출비 부활+할증료 인상 가능성
- 800원 판결과 ‘윤석열, 술, 인연’…대법관 후보 오석준 청문회
- 쿠팡은 루팡?…‘빈 박스’ 배송 갤플립, 사전예약 혜택 돌려준다
- ‘긴축 본색’ 잭슨홀 후폭풍, 당국 속수무책…환율 1350원 돌파
- 내일 서쪽부터 최대 120㎜ 비…9월초 태풍 ‘힌남노’ 경계
- ‘800원 해고’ 민주노총 가입 직후였다…오석준 판결 논란 심화
-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아 미안하다 [김영희 칼럼]
- 10월 도시가스 요금 오르나…전기료 포함 4명 가족 2300원 전망
- 2022년인데 “여자는 음력정월 출입 금지”…천태종의 성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