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뛰어든다, 광주 쇼핑몰 경쟁
"제3 롯데월드 건설해달라"
광주시, 우치동용지 제안
◆ 롯데 해외투자 속도 ◆
롯데가 광주광역시 복합쇼핑몰 건설에 나선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다. 새 정부 출범 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광주 복합쇼핑몰 조성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유통업계 1위(자산 기준) 롯데가 광주 쇼핑몰 건설을 사실상 결정하면서 광주는 유통 빅3 기업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롯데백화점에 북구 우치동에 위치한 광주패밀리랜드 용지를 복합쇼핑몰 조성지로 제시했다. 1991년 개장한 광주패밀리랜드는 한때 금호그룹이 운영하며 호남권 최대 놀이공원으로 위상이 높았지만 현재는 노후화로 방문객이 줄어든 상태다. 이곳 면적은 22만9031㎡(약 7만평)로, 신세계가 지난 17일 개발계획을 밝힌 스타필드 광주 어등산 용지 9만여 평(29만7500㎡)에 비해 다소 작다.
광주시가 롯데 측에 제안한 복합쇼핑몰 계획안에는 제3롯데월드 어드벤처 건설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광주시 안을 받아들이면 서울 잠실과 부산에 이어 호남권에 세 번째 롯데월드가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광주시는 우치동 용지에 광주패밀리랜드가 위치해 있는 만큼 시설 재단장(리뉴얼) 방식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롯데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발 빠르게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안을 내놓으면서 롯데의 발표도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광주시 인구는 작년 말 기준 143만명으로 광역시급 이상 도시 중에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전남까지 확대하면 200만명 넘는 상권이 형성돼 있어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올해 초 치평동에 창고형 할인매장 맥스를 개점하고 롯데백화점 1곳과 롯데마트 3곳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백화점·대형마트와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공연장, 영화관까지 두루 갖춘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 개발계획을 밝힌 만큼 롯데도 이에 필적하는 복합쇼핑몰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15일 사면 복권된 점도 광주 복합쇼핑몰 건설과 무관치 않다. 롯데는 이달 13일 법무부가 사면 명단을 발표한 직후 입장문을 통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롯데가 광주시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광주패밀리랜드 용지 매입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고 우치동 용지가 더현대 광주(현대백화점)가 들어설 북구 전남방직 용지나 스타필드 광주(신세계)가 세워질 어등산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롯데가 고심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광주 상권에서 대형 복합쇼핑몰 3곳이 모두 승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가 얼마나 차별화된 복합몰로 고객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오수현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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