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혹한기 속 누가 웃을까..컬리·11번가·오아시스 상장 시동

주요 e커머스 플랫폼이 기업공개(IPO)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컬리를 시작으로 11번가와 오아시스마켓 등이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 투자금이 고갈되기 전 IPO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상장 여부에 따라 e커머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1위 업체 컬리는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시 입성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상장 예비심사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컬리가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e커머스 업체로는 ‘국내 1호 상장’이 된다.
업계는 컬리의 몸값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컬리의 공모가와 흥행 여부에 따라 후발 주자들에 대한 평가가 달려있어서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2조원대로 낮아졌다.
컬리가 낮아진 기업가치에도 상장을 하는 것은 새벽배송 지역 확장 등 추가 자금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컬리는 화장품과 호텔 숙박권 등 비식품군을 확대해 영업손실을 줄이고, 오픈마켓·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도 이르면 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절차를 밟는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1조~1조2000억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매출 규모는 작아도 새벽배송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1세대 e커머스인 11번가는 지난 24일 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으며 ‘5년 내 상장’을 약속해 더 이상 상장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는 매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고 아마존과 협력한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 업체가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에 나선 것은 시장 유동성 축소로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는 가운데 경쟁사들과 접전을 벌이기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한 SSG닷컴의 경우 아직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이 있는 데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상장 적기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상장 결과에 따라 e커머스 업계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e커머스 관계자는 “시장 거품이 빠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 등의 대외변수로 상장이 어려워 투자 유치에 실패하는 플랫폼이 나타날 것”이라며 “손실을 줄여 흑자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시장에 증명하지 못하면 생존의 기로에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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