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끄떡없는 K-방산주..줄줄이 신고가

김현정 2022. 8.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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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자주 박격포 `툴판`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국제군사기술포럼 2022`에서 시범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K-방산주가 잇달아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전성기를 맞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2%대 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가운데 방산주의 주가는 나홀로 치솟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53%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만2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지난 26일에도 장중 7만8600원에 거래돼 2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48.2% 올랐다.

한국항공우주도 이날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급락장 속에서도 2.69% 올라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27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찍었다. LIG넥스원도 이날 장중 주가가 10만8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찍었다. 국내 증시가 2% 넘게 빠지는 급락장이 펼쳐진 상황에서도 방산주로 분류된 3개 종목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방산주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ETF도 이날 고점을 뚫고 날아 올랐다. 방산·우주항공 관련 기업을 담고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인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은 이날 주가가 장중 1만1100원까지 올라 지난 3월29일 상장 이래로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방산주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방산주들이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가 겹쳤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 달러(약 7조678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한 이집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과 현대로템의 K2 전차까지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해외 수출 기대감에 현대로템은 지난 한 주간 주가가 14.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약 2200억원 규모의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본격 확대에 나섰다

방산주는 최근 주도주로 분류되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수출 수주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노르웨이의 K2 전차 등의 사업이 성사된다면 폴란드 수출을 제외하고도 100~150억달러 이상의 방산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방산기업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 고객 맞춤형 전략 등 4박자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4.14포인트(2.18%) 하락한 2426.89, 코스닥은 22.56포인트(2.81%) 하락한 779.89로 마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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