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5000억원 수입 올린 영화 '두싱웨추'..한국 웹툰 '문유'이 원작

'두싱웨추', 올해 '장진호' 속편에 이어 2위 성적

영화 '두싱웨추' 포스터[바이두 캡처] 재판매

한국 조석 작가의 웹툰 '문유'가 원작인 중국 SF영화 '두싱웨추(獨行月球·달에서 홀로 걷다)'가 개봉 한 달 간 50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29일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먀오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개봉한 두싱웨추는 29일 오후 28억6400만 위안(약 5576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중 한국전쟁 관련 영화 '장진호'의 속편 '장진호의 수문교'(흥행수입 40억6000만 위안)에 이은 2위의 성적이다.

달에 홀로 남겨진 연구원의 고군분투를 그린 조석 작가의 원작 '문유'는 중국에서 작년 11월 영화 제목과 같은 타이틀로 만화 번역본이 먼저 출판됐고, 뒤이어 영화가 개봉했다.

장츠위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 정상급 배우 선텅이 주연한 이 작품은 중국의 우주 연구·탐사 분야 발전을 의미하는 '우주굴기'를 부각시킨 점과 중국인 주인공이 인류를 구하는 설정 등에서 최근 중국 영화계의 '애국주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조석 작가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문구가 나온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작품 소개에도 "한국 만화가 조석이 창작한 동명 만화를 각색했다"는 설명이 등장한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마케팅 과정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원작이라는 점을 그다지 부각하지 않았다. 원작 만화를 못 본 중국 관객들은 원작자가 한국 작가라는 점을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은 한중 수교 30주년에 양국 모두 교류 활성화를 외치지만 아직도 양국의 저변에 흐르는 부정적 정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동안 활발했던 한국 드라마, 영화의 중국 내 방영 및 개봉 승인은 올들어 지난 5월말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이후 약 3개월간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