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건희 특검 기자 질문에 "밀지마시고 대변인한테"

조현호 기자 2022. 8. 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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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첫 일성 '김건희 특검'에 기자들 몰려들어 묻자 답변 대신 불쾌함 내비쳐
박찬대 "김건희 특검 추진하겠다"
서영교 "김혜경 129회 압수수색, 김건희 1290회 했어야"
박성준 대변인 "검경 부족하다는 전제하에 김건희 특검"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 체제 지도부가 첫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법(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본인의 의견을 묻고자 몰려든 기자들에 “밀지 말라” “대변인에 물으라”고만 하고 자리를 떴다.

이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사무실 바깥으로 나오자 기자들이 '최고위원들이 특검 관련해서 말씀하셨는데, 대표님 뜻은 어떠하느냐'고 묻자 “가능하면 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변인한테 의견을 어쭤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의가 나오자 “밀치면 힘들지 않느냐. 밀지는 말고”라고 한 뒤 엘리베이터를 탔다. 답변 대신 밀지말라는 불쾌함만 내비쳤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이것을 정치수사로 덮으려는 의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며 “본부장 관련 비리 의혹은 전광석화로 불기소 무혐의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시민단체 고발한 김건희 여사 7시간 녹취와 관련해 경찰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에 불송치하고 있다”며 “온 국민이 김건희 여사가 기자에게 대가성이 의심되고 있는 105만원을 줬고, 같이 일하면 1억원 주겠다고 한 발언을 기억하고 있다. 분명한 매수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김건희와 모친이 성남시와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위조 작업을 공모했다는 의혹도 각하 처분을 받았다”며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과 학력 의혹도 불송치된다는 전망이 우세하고, 많은 피해자를 낳고 있는 주가조작 사건도 아직 깜깜 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회의에서 나온 김건희 특검 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밀지 말라면서 별도의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박 위원은 이를 두고 “검경이 계속 봐주기 수사를 한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법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김건희 주가조작 허위 경력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 임명에 관한 법률'이 발의된 점을 들어 “검경이 외면한다면 국회는 특검의 시계를 찰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반면 야당 인사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위원도 이재명 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 수사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수사를 비교하면서 특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김 여사 밥값도 스스로 냈다는 것이 확인됐고, 그 과정에서 7만8000원 등 여러 이야기가 있다면서 윤 정부가 129번 압수수색을 했는데, 수십억 주가조작한 김건희 윤석열 대통령 부인은 최소 1290번은 압수수색하고 속보로 언론에 내보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서 위원은 “검찰총장 출신이었던 대통령,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한 번도 압수수색 않고 한번도 소환 조사 않고, 이게 공정한 세상이냐”며 “공정한 세상이 왜 윤석열과 윤핵관에만, 김건희와 김핵관 국민의힘에게만 유리하게 돌아가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하의 정치 검찰로는 공정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한다”며 “특별검사를 통해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 이뤄내야 한다고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이제 특검법이 발의되었다. 차곡차곡 쌓아나가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특별검사 진행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하면서 “협력할 것은 철저하게 먼저 나서서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나 민주주의와 민생을 위협하는 퇴행과 독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그럴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번 지도부는 노골적으로 내부 비판을 하지 말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원과 지지자들은 분명히 명령하고 있다”며 “'내부 총질 중지, 총구는 밖으로,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라.' 이것이 당원의 지상 명령이다. 우리 지도부는 충분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경수사가 미흡할 경우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특검과 관련해 박성준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 백브리핑에서 '최고위 회의에서 특검 얘기가 나왔는데,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특검과 관련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는 것 같다. 경찰과 검찰 조사가 부족하다면 국회 안에서 국정조사, 또 하나는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특별감찰관 얘기 (포함해) 세 가지로 방향을 가져간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의 각종 수사 사건에 관한 사법 리스크에 대한 판단에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새 지도부가 '대장동 의혹, 성남FC, 백현동 의혹 등 현재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들을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소될 경우 책임 절차(직무 정지)를 밟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제가 여기서 얘기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미리 예측하고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고,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문재인 당에서 이재명 당 됐다', '친명 일색', '사당화 우려' 등의 평가를 어떻게 보는지, 탕평 인사를 할 생각도 있는지 등을 묻자 박 대변인은 “투표 결과를 보더라도 국민 여론조사, 당원들의 투표를 봤을 때 누구 원하는지, 당원이나 국민이 친명이냐 반명이냐 비명이냐를 구분하는게 아니라 누가 더 나은 새로운 정부 위해, 정권 탈환을 위해 누가 적절한 지에 대해 당원과 여론이 반영되었는지 보면 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책임 있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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