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파월빔' 폭풍 속으로..급락장 이겨내는 '태조이방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폭탄 발언에 코스피가 6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2400대로 밀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2~3% 줄줄이 급락 중이다.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방 중이다. 이차전지를 제외한 태양광, 조선, 방산, 원전이 비 내리는 코스피 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태조이방원은 최근 시장에서 떠오른 다섯개 업종을 묶은 증시 신조어다.
29일 오전 11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4.88포인트(2.21%) 내린 2426.1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5억원, 2661억원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3527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17% 하락 중이고 NAVER와 카카오는 각각 4.13%, 5.0% 급락 중이다.
반면 태조이방원 업종의 주도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급락장에도 0.64% 오르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0.45% 상승세다. OCI도 0.81% 오르는 중이며 한화솔루션도 1.17% 상승세다.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종목은 사실상 시장 수익률을 3% 가량 이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파월 피봇(입장 선회)' 신호를 기대하며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은 금융시장에 실망감을 주는 매파적 메시지였다.

파월은 "경제성장 둔화, 노동시장 여건 악화, 가계와 기업에도 약간의 고통이 오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경기침체 위험과 금융시장 불안에도 당분간 시장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목표와 원칙을 시장에 강하게 상기시켰다"며 "이번 파월의장의 잭슨 홀 연설은 9월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인상) 이상의 금리인상 효과를 경제와 금융시장에 던져줬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75bp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다만 파월의 강경한 연설에 주식시장 외 여타 금융시장과 금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미국 10년 국채금리 상승폭은 전일대비 0.05%, 2년 국채금리는 0.91% 상승에 그쳤다. 달러화 지수 역시 전일대비 0.31% 상승했다.
박소연 팀장은 "파월 의장의 작심 발언은 물가를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긴축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영하게 밝혀 시장의 충격이 컸다"며 "게다가 9월부터는 금리인상보다 더 중요한 관문인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속도가 두 배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매월 475억 달러를 감축 중인데 9월부터는 매월 950억 달러를 감축 예정이다. 이는 2018년~2019년 양적긴축 당시 매월 300억 달러를 감축했던 것과 비교해 그 속도가 3배 이상 빠른 것이다.
박 팀장은 "자산 긴축은 시중에서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흡수하기에 금융시장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은 197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 사례를 거론하며 물가 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7월 이후 위험자산 반등을 이끌었던 중국 경기 회복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도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양적긴축은 경기가 좋을 때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며 "하지만 시중 유동성 회수가 시작된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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