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부 포상 포기서 제출하며.."윤석열 이름으로 받고 싶지 않다"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 느껴져"
SNS에 "조선 총독에 무엇을 받는 기분"
이철기 동국대 교수(65)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정부 훈포장을 받지 않겠다는 ‘퇴직교원 정부 포상 포기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하며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졌다. 훈포장은 교육발전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해 퇴직하는 교원들에게 수여하는 정부 포상이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이번 8월 말로 동국대학교를 정년 퇴임하게 돼, 페북으로라도 인사를 올려야 될 것 같아 펜을 들었다”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부 포상 포기 확인서를 올렸다.
확인서에는 ‘2022년 8월 말 퇴직(예정)자(명예, 정년, 의원)인 본인은 소속기관으로부터 퇴직교원 정부포상 대상자로서 본인의 재직기간 산정에 따라 2022년 8월말에 포상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사유로 포상을 포기하며, 향후 이에 대한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확인서는 ‘포기 사유’를 직접 기재하도록 돼 있다. 이 교수는 포기 사유에 대해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 받는 분들이 많은데, 교수로서 온갖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도, 교육자로서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자필로 썼다.
이 교수는 페이스북에 “교직자와 공무원이 정년을 하면 연수에 따라 훈포장을 준다. 안 받겠다고 하니, 자필로 사유를 적어내야 한단다”며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제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조선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인천 출생인 이 교수는 1977년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후 1993년 8월 동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이후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상임집행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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