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27] 다이애나

강헌 음악평론가 2022. 8.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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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ton John ‘Candle in the Wind’(1997)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전 지구적으로 받은 단 한 명의 왕세자빈 다이애나 스펜서가 불의의 사고로 떠난 지 25년이 흘렀지만 그에 대한 기억은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여전히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중이다. 타임지가 기술했던 것처럼 다이애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사진에 찍혔던 여성 인물’로, 그 어떤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타보다 그의 행적 하나하나가 주목받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남편인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영국 왕실을 불편하게 했고 그를 죽음으로 내모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15년간 이어진 그의 왕실 생활은 두 아들을 얻은 것 말고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불행했다. 그러나 자선과 봉사 활동에 평생 진심으로 임했고 그 진심은 왕정을 부정하는 공화주의자들에게까지 사랑을 받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추도 연설에서 대담하게도 다이애나를 공식적인 호칭인 ‘웨일스 왕세자빈(The Princess of Wales)’이 아닌 ‘민중의 왕세자빈(People’s Princess)’으로 불렀는데, 그에 대한 영연방과 그 밖의 세계 시민들의 사랑을 생각하면 가장 핵심을 찌른 호칭일 것이다.

다이애나의 절친이기도 한 엘턴 존은 자신의 1973년 곡에 가사만 바꾸어 추도하는 노래를 장례식장에서 불렀다.

“고이 잠드소서 영국의 장미여/그대는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꽃필 것이니/당신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했던 고귀한 사람…/이제 그대는 하늘나라로/별들이 그대 이름을 한 글자씩 새기고 있네요(Goodbye England’s rose/May you ever grow in our hearts/You were the grace that placed itself/where lives were torn apart…/Now you belong to heaven/And the stars spell out your name)”

원곡 또한 매릴린 먼로를 추모하는 내용이었는데 둘 다 서른 여섯에 세상을 떠났다. 다이애나의 이 추모 버전은 빙 크로즈비의 ‘White Christmas’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싱글이 되었고 그 수익금은 다이애나 기념 재단에 기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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