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여당에 협력" 밝힌 이재명 새 대표, 실천으로 증명하라

2022. 8.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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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77.77%의 득표율로 박용진 의원(22.23%)을 제쳤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정부 여당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가 정부 여당에 협력할 뜻을 밝힌 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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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요청해 해법 만들겠다"
정기국회서 달라진 모습 보이고
전대 과정서 분열된 당 통합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두 팔을 뻗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재명 의원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77.77%의 득표율로 박용진 의원(22.23%)을 제쳤다. 이 대표와 함께 앞으로 2년간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5명도 뽑혔다. 이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지 반년도 안 돼 제1 야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의 삶이 반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정부 여당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전대는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뒤 열렸다. 혁신 경쟁을 벌이며 당이 나아갈 비전과 방향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논쟁하는 자리여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사당화’ 논란과 ‘이재명 방탄용’ 당헌 개정을 둘러싼 계파 간 싸움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선거 연패를 반성하고 민심을 되돌리려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일부 강성 지지층 요구로 시작된 ‘기소 시 당직 정지’(당헌 제80조) 개정안은 당 중앙위에서 부결된 지 이틀 만에 다시 소집해 기어이 통과시키는 꼼수 개정을 했다. 당내에서도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이 거셌던 만큼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 대표의 우선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비이재명계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다. 최고위원 5명 중 고민정 의원을 제외하곤 친이재명계 일색이어서 강성 일변도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 대표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 말만 지켜도 이 대표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당내 통합보다 더 중요한 건 팬덤 정치와 결별하는 일이다.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던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건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닌 탓이 크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재집권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야당이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건 당연한 책무다. 그래야 국정이 바로 서고 나라가 건강해진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완화 법안 등 국회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 처리까지 막는 건 국정 발목 잡기에 불과하다. 정부에 협조할 건 협조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가 정부 여당에 협력할 뜻을 밝힌 건 바람직하다. 이 대표가 약속을 실천하는지 국민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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