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잭슨홀 미팅

주춘렬 2022. 8. 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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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Jackson Hole)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는 휴양지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1978년 8월 농업학술대회로 시작됐다.

잭슨홀 미팅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건 40년 전 당시 연준 의장이자 낚시광인 폴 볼커가 이곳의 송어낚시장으로 초대된 이후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볼커를 소환하며 "역사는 때이른 통화정책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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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Jackson Hole)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는 휴양지다. 해발 2100m에서 1만명 남짓 모여 사는 산골 마을이다. 지명에 구멍이 붙은 것은 주변 지형이 움푹 파였다는 데서 연유한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1978년 8월 농업학술대회로 시작됐다. 지금은 해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저명한 경제 인사들이 글로벌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해 ‘중앙은행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린다. 2010년 금융위기 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2014년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완화 정책을 꺼낸 곳이다.

잭슨홀 미팅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건 40년 전 당시 연준 의장이자 낚시광인 폴 볼커가 이곳의 송어낚시장으로 초대된 이후다. 볼커는 70년대 1, 2차 오일쇼크로 스태그플레이션 재앙이 닥치자 초긴축정책을 썼다. 취임 후 3년도 되지 않아 기준금리를 무려 10%포인트나 올려 물가를 잡았다. 80년대 중반 미국 증시는 활황장이 펼쳐졌고 90년대 이후 미 경제의 장기호황으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볼커를 소환하며 “역사는 때이른 통화정책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했다. “또 한 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다음 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뉴욕증시는 폭락세로 돌변해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폭풍전야다. 한·미 금리역전과 자본유출이 심화해 주가와 원화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실 줄 모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파월 발언 후 잭슨홀 현지에서 “한은은 정부로부터는 독립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연준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끝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불과 사흘 전 금리인상 결정 후 당분간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겠다고 했는데 결이 다르다. 파월의 속내를 제대로 읽지 못했거나 국내 파장을 과소평가했던 게 아닌지 미심쩍다. 통화정책 실기는 인상 효과를 반감시키고 경제 고통만 키우기 십상이다. 이 총재가 미덥지 않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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