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실판? 장례식장에 도열한 조폭..세력확대에 경찰 특별단속

이가람 2022. 8. 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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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장례식장에서 도열힌 모습. [사진 출처 = 경찰청]
경찰이 올해 상반기에 검거한 조직폭력배 조직원 10명 중 7명은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했던 폭력조직이 해체·축소되면서 기세가 꺾였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실은 세대교체까지 진행할 정도로 건재했던 셈이다.

2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부터 7월 29일까지 100일간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1630명이 검거되고 307명이 구속됐다.

이번 단속을 통해 검거된 조직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의 비중이 34.4%로 가장 컸다. 그 다음은 30대(28.2%), 40대(24%), 50대 이상(7.2%), 10대 이하(6.1%) 등 순이었다. MZ세대로 묶이는 30대 이하의 비중이 68.7%나 됐다. 전과 9범 이상 전과자도 절반(55.5%)이 넘었다.

범죄유형별로는 서민생활침해범죄(협박·집단폭행·보호비 갈취 등)가 827명(50.8%)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기업형·지능형범죄(도박사이트·전화금융사기·대포물건)로 572명(35.1%)에 달했다. 경찰은 돈벌이가 되는 기업형·지능형범죄자 검거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25.1%)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죄종을 보면 폭력행사(39.5%)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온라인도박(20.6%), 갈취(8.2%), 전화금융사기(7.6%), 마약류(2.3%), 대포물건(1.8%) 등 다양했다.

또 올해 상반기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한 범죄수익은 47억8000만원으로 지난 2021년 한 해(24억8000만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조직폭력배의 불법 사업 및 영업을 방지하고, 범죄수익이 조직자금원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대수롭지 않은 시비가 조직 간 집단폭행으로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각종 애경사·회합 등 첩보를 입수할 때 초기단계부터 합동·대응팀을 운영해 폭력 조직 간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며 "기존 조직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고 신규 조직을 엄중하게 수사하는 등 조직폭력 범죄에 강력 대응해 국민 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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