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찾은 민주 의원들.."여전히 '욕설시위'..마을 주민들, 극심한 고통 호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 경호 범위 확대에도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욕설·소음 시위'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전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했다. 최기상, 김교흥, 이형석, 오영환, 천준호, 송재호, 이해식 의원 등 7명의 의원이 함께 했다.
최기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정하게 맞이해 주신 문 전 대통령님과 함께 사저 안 평상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야기 도중에 들리는 맑은 새소리, 스치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문 전 대통령님의 온화한 미소가 어우러진 포근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얼마 전 경호구역이 확대됐지만, 오늘 오전에도 사저 맞은편에서 스피커를 사용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면서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난 시위 유튜버들로 인해 마을 주민분들께 괴로운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고 현재 평산마을 상황을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님을 뵌 후 경남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김병수 청장에게 그간의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경호구역 확대에 따라 변화되는 집회·시위에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주민들의 기본권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국회에서도 정성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 행정안전위원 일동은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서 악성 집회 실태를 파악하고 김병수 경남도청장에게 경찰의 적극 행정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면서 "100일 넘게 이어진 과격 시위 피해 속에서 더욱 일찍 찾아왔어야 하나, 행안위원회 구성이 늦어 이제야 방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 이후 연일 계속되는 평산마을 시위에 대해 마을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받는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특히 최근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흉기가 등장하며 문 전 대통령님과 평온했던 평산마을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어 문제"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본인은 충분히 감내하실 수 있으나 고생하시는 경찰, 공직자 그리고 주민들께 피해가 계속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경호가 강화됐지만, 경호구역 밖에서 시위를 하며 이제는 거주 가구가 더 많은 이웃마을까지 광범위한 소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기자회견 방식의 신종 변형 시위도 나타나고 있으며, 시위를 빙자한 유투버들의 영리 행위도 있다"며 "흉기로 위협하고 하루종일 입에 담지 못할 욕만 하는 건 정당한 시위라고 보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헌법에 보장된 건전한 시위문화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호구역이 확대됐다 하더라도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오히려 풍선효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들과 지속 소통해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나가야 한다"면서 "정치적 행위가 평화로운 주민의 일상에 평온을 깨는 것은 모순이다. 평산마을 주민과 방문객의 일상에 피해가 없어질 때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님께 문안 인사를 올리며, 오랜만에 뵙게 되어 반가우면서도 죄송한 마음이었다"면서 "경호구역이 300미터로 조정되었지만 여전히 마을 주민분들의 피해도 여전한 상황이다. 사저로 가는 길은 욕설이 포함된 확성기 소음과 현수막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민주당 행안위 소속 의원님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님 예방 후 경남경찰청에 방문해 대통령님의 사저 앞 악성 집회에 대해 강한 대처를 요청했다"면서 "욕설이 난무하는 악성집회와 사생활 침해 행위에 대해 엄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와 주민분들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행안위원님들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 경호처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의 경호구역을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에서 최대 300m'로 넓혔다. 이와 함께 구역 내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 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도 강화했다.
경호구역이 시작되는 청수골 산장 앞 도로에는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아울러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알림판이 세워졌다. 경호처 직원들과 경찰은 출입 차량을 세워 일일이 검문한 뒤 평산마을에 들여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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