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야당' 외친 이재명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민생" [민주, 새 지도부 선출]

박지원 2022. 8.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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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득표율로 당대표 당선
박용진 22.23%.. 큰 격차 따돌려
"갈등에 쓸 시간 없어" 화합 강조
"역량 있는 당원 누구에게나 기회"
주변의 '공천 사당화' 우려 불식도
"지명직 최고위원, 호남출신 고려"
사적 의혹·사법리스크 극복 과제로

이변은 없었다. 일찍부터 승리가 점쳐졌던 이재명 대표는 77.77%라는 더불어민주당 역대 최다득표율로 당대표 자리에 올라섰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며 명실상부 ‘이재명의 민주당’ 시대가 도래했다. 이 대표의 손에 달린 지명직 최고위원 2명까지 하면 9명의 당 지도부 중 대부분이 친명 성향으로 채워져 이 대표에게 전적으로 힘을 실어줄 지도부가 완성됐다는 평을 받는다.

두손 들어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두 팔을 뻗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민주당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당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의원 투표에서 72.03%, 2차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82.06%를 얻어 최종 합계 득표율 77.77%로 민주당 전당대회 중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이전까지 민주당 계열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은 2020년 이낙연 당시 대표가 얻은 60.77%였다. 2위인 박용진 후보는 이날 대의원 투표 27.97%, 2차 일반국민 여론조사 17.94%를 얻어 최종 득표율 22.23%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전국정당화’와 ‘통합’, ‘강한 야당’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을 통해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통합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박 후보와 강훈식 후보를 거명하며 위로의 뜻을 전하고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는 데 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름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라며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라도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해 공천 사당화 우려를 불식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경선 과정에서 내세워온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수락 연설에서도 재차 강조한 이 대표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며 “오늘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유능한 민주당,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질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했다”고 말해 민생 과제를 앞세운 강한 야당으로 당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이날 수락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인선에 관해 “아직 깊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린다면 제가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본산인 호남 최고위원 후보가 혹여 당선되지 못할 경우 호남을 포함한 지방에 대해 임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있어 특별히 고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다”고 말해 지명직 위원에 지방균형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고위원과 손 맞잡은 李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오른쪽 세 번째)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박찬대·고민정 최고위원, 이 대표, 정청래·서영교 최고위원.
서상배 선임기자

전문가들은 새로 출범하는 ‘이재명 지도부’의 과제로 통합과 혁신, 사적 의혹 불식 등을 꼽았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는 무엇보다 당의 단결과 진보세력의 단합을 견인해야 한다”며 “그를 위해서는 DJ, 노무현, 문재인 세력과 진보세력, 민주당 의원, 당직자, 당원을 하나로 단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통해 위기에 빠진 당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것도 과제로 꼽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낮은 투표율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며 가슴을 열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법리스크 등 이 대표 개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불식하는 것 또한 중요 과제로 꼽힌다. 최영일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는 “이 대표 이름 앞에는 ‘사당화’, ‘사법리스크’ 등 ‘사’자가 자꾸 붙는다”며 “문제를 풀고 크게 가면 당권이 대권까지 가는 중간단계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권에 더 악수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원·김현우·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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