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전세 매물.. 세입자 못 구한 집주인 '발동동'

박세준 2022. 8.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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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세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시장에 전세 매물은 넘쳐나는데 수요는 줄면서 전세 만기를 앞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차법 시행 2년째를 맞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신규 계약이 늘면서 전세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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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대출규제로 월세수요 늘어
8월 '전세대란' 예상 완전 빗나가
서울 전세매물 전달보다 8% 증가
강남권 수억원 낮춘 매물만 거래
8월 넷째주 수도권 전셋값 0.18%↓
매매시장도 얼어.. 당분간 약세 지속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세시장에도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시장에 전세 매물은 넘쳐나는데 수요는 줄면서 전세 만기를 앞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경우 역전세난 현상이 심해지면서 보증금을 억단위로 낮춘 급매물 일부만 전세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월세 매물이 증가하고 신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28일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에 전·월세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시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이달 들어 매주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달 첫째주(1일 조사 기준) 0.07% 하락했던 수도권 전셋값은 넷째주(22일 조사 기준) 들어서는 0.18%로 하락폭이 커졌다.

전셋값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매물은 계속 쌓이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4499건으로, 한 달 전(3만1947건)에 비해 8.0%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경기와 인천도 각각 7.3%, 4.8%씩 전세매물이 늘어났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춘 전세매물만 거래가 되는 실정이다. 지난 5월 19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85㎡)은 지난 15일에는 보증금 13억6500만원의 전세계약이 신고됐다. 송파구 잠실엘스(84.9㎡)는 올 1월에는 보증금 14억원에 전세매물이 나갔지만, 지난달과 이달에는 모두 11억∼12억원대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동대문구 용두동의 래미안 엘리니티의 경우 전체 가구(1048가구) 절반이 넘는 539가구가 전·월세 매물로 나와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차법 시행 2년째를 맞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신규 계약이 늘면서 전세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을 담은 7·20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의 예상이 빗나간 것은 고금리와 대출규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4%대로 치솟은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목돈이 드는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계획 발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집이 팔리지 않자, 매매를 전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공급이 포화 상태가 된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달에 기준금리가 연 2.75%로 올랐고, 연말까지 3% 수준으로 올린다는 게 금융당국의 목표여서 금리는 매매나 전세 시장을 막론하고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전세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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