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무대왕함, 림팩 훈련서 SM-2 요격 실패..軍 "사고 원인 분석 중"
해군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지난달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에 참여해 함대공(艦對空) 미사일 SM-2 1발을 시험 발사했지만 요격에 실패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림팩은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축소됐지만, 이번에는 대중(對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을 비롯한 26국이 참여하는 등 이달 초까지 하와이 인근에서 약 6주간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우리 해군도 함정 3척, 장병 1000여명 등 1990년 첫 참가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입수한 군 자료 등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은 지난 7월 14일 림팩에서 SM-2 1발을 발사했지만, 표적 명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발사된 유도탄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표적을 맞히지 못했다”면서 “유도탄 결함, 운용자 미숙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요격 실패 원인을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훈련에서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쏜 SM-2 1발은 명중에 성공했다고 한다. 우리 해군은 이번 림팩에서 SM-2를 총 2발 시험 발사해 명중률 50%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군 당국은 특히 1발당 18억원에 달하는 SM-2 미사일이 유도탄 결함 등의 이유로 지난 2008년 이후 총 9차례(11발)나 표적에 명중하지 못한 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요격 실패의 원인이 유도탄 결함으로 확인될 경우 SM-2제작사인 미 레이시온(Raytheon)사에 하자 구상(보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SM-2의 명중 실패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유도탄 결함이 분명한 사례에 대한 하자구상(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면서 “이번 문무대왕함 SM-2 요격 실패 사례를 계기로 한미간 무기 하자구상 관련한 기준을 새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2는 중장거리 함대공 미사일로 스탠더드 미사일 시리즈의 2세대 기종이다. 길이 4.72m, 폭 34.3cm, 무게 703kg, 마하 2.5로 사정거리는 167km다. 1988년 미 해군이 이란 해군의 호위함을 격침한 일명 ‘사마귀 작전(Operation Praying Mantis)’에 첫 실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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