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다이애나 몰았던 승용차, 경매에서 10억원에 팔려

김태훈 2022. 8. 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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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쓰던 승용차가 경매에서 우리 돈 10억여 원에 팔렸다.

BBC는 "다이애나는 본인이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는 걸 선호했다"며 "이 경우 왕실 경호대 요원이 조수석에 앉아 경호와 보좌를 동시에 했다"고 소개했다.

다이애나는 스무살이던 1981년 '세기의 결혼'이란 찬사와 부러움 속에 찰스 왕세자와 혼례를 하고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었으나 그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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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차종
직접 운전 선호해.. 조수석엔 경호원
오는 30일이면 교통사고 사망 25주기
고(故)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쓰던 승용차가 경매에서 우리 돈 10억여 원에 팔렸다. 다이애나는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결혼해 15년간 부부로 지내며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를 낳았다. 오는 30일은 다이애나의 25주기 기일에 해당한다.
영국 경매에서 65만파운드(약 10억원)에 팔린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승용차. 검정색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차종으로 등록번호는 ‘C462FHK’이다.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C462FHK’라는 등록번호가 붙은 검정색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기종이다. 다이애나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1985년 8월 이 승용차를 구입해 3년 가까이 타고 다녔다.

이번 경매는 영국 중남부 워릭셔주(州)에 있는 ‘실버스톤 옥션’이 주관했다. 10만파운드(약 1억5800만원)로 시작한 입찰은 영국 국내는 물론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도 입찰자가 나오며 가격이 금세 45만파운드까지 뛰어올랐다.

주요 입찰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가격이 50만파운드를 넘어서자 경매 관계자가 “포드 에스코트 한 대에 50만파운드라고요? 난 전에 한 번도 그런 가격을 입밖에 낸 적이 없어요”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결국 다이애나의 승용차는 65만파운드(약 10억2600만원)에 낙찰됐다. 잉글랜드 중부 체셔주에 거주지를 둔 입찰자가 이 역사적인 차량을 손에 넣었다. 실버스톤 옥션 측은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의 전화 입찰을 받았다”며 “이 차량에 대해 대중의 관심은 엄청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이애나가 썼던 또 다른 포드 에스코트 차종이 2021년 6월 경매에 부쳐졌을 때에는 낙찰가가 5만2000파운드에 그쳤다. 불과 1년 사이에 가격이 10배 이상 뛰어오른 것에 대해 경매 관계자들은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올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플래티넘 주빌리)을 맞아 영국 왕실을 향한 관심이 고조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왕실 구성원들이 잇따라 추문에 휘말리거나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가운데 다이애나 추모 열기가 뜨거워진 결과로 보기도 한다.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25주기 기일을 앞두고 한 추모객이 런던 켄싱턴궁 입구에 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걸고 있다. 다이애나는 1997년 8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BBC는 “다이애나는 본인이 직접 승용차를 운전하는 걸 선호했다”며 “이 경우 왕실 경호대 요원이 조수석에 앉아 경호와 보좌를 동시에 했다”고 소개했다.

다이애나는 스무살이던 1981년 ‘세기의 결혼’이란 찬사와 부러움 속에 찰스 왕세자와 혼례를 하고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었으나 그의 결혼 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1996년부터 별거에 들어간 왕세자 부부는 이듬해 결국 이혼하며 16년에 걸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다이애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명성을 쌓았다. 1997년 8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새 연인과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그의 사진을 촬영하려는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피해 과속하던 차량이 중심을 잃고 기둥에 부딪친 뒤 전복하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36세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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