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신의 꽃·나무카페] 유홍초, '영원히 사랑스런 귀요미 붉은 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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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산과 들도 배롱나무 무궁화 등 여름꽃에서 소국, 코스모스, 까치밥, 상사화 등 가을꽃으로 채색되기 시작한다.
시인이 노래한 '새깃유홍초'는 귀엽고 앙증맞은 가을꽃이다.
입술에 붉은 립스틱 짙게 바른 작은 나팔꽃 같은 유홍초를 보면 누군들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유혹적인 귀요미꽃이다.
유홍초(留紅草)는 '붉은 꽃이 머무는 풀'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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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짙게 바른’ 붉은꽃 머무는 홍일점 같은 꽃
새깃유홍초, 둥근잎유홍초, 단풍잎유홍초 3종류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달빛 아래/쪼그리고 앉아/밤이 허기지도록/너를 기다렸다//씨 뿌린 기다림/비바람에 흩어지고/뭇 새들이 물어가도/너는 닫힌 밤의 문밖을/서성거렸다//별빛 흥건한 내 사랑이/소낙비 쏟아지는 오늘/문밖의 그대,/닫힌 가슴을 열어다오//그리움 철벅이는 길/붉은 날개 퍼덕이며/너에게로 갈 테니> (‘새깃유홍초’, 박연실 시인)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 산과 들도 배롱나무 무궁화 등 여름꽃에서 소국, 코스모스, 까치밥, 상사화 등 가을꽃으로 채색되기 시작한다. 시인이 노래한 ‘새깃유홍초’는 귀엽고 앙증맞은 가을꽃이다. 입술에 붉은 립스틱 짙게 바른 작은 나팔꽃 같은 유홍초를 보면 누군들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유혹적인 귀요미꽃이다.
유홍초(留紅草)는 ‘붉은 꽃이 머무는 풀’이란 뜻이다. 선홍색의 작고 붉은 꽃이 초록 융단 이파리 위에 피어 있는 모습은 홍일점을 연상케 한다. ‘영원히 사랑스러운’ 꽃말이 잘 어울린다.
유홍초는 잎 모양에 따라 둥근잎유홍초와 새깃유홍초, 단풍유홍초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유홍초는 새깃유홍초(깃털유홍초)를 말한다.
둥근잎유홍초는 둥근 심장형의 잎을 지닌 반면에 새깃유홍초는 이름처럼 이파리가 새깃 모양을 하고 있어 쉽게 구별된다. 산과 들에 야생으로 피어있는 유홍초는 대부분 둥근잎유홍초이다. 새깃유홍초는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덩굴식물답게 주변의 풀이나 나무, 벽이나 전신주 등을 감아 오르며 덩굴줄기를 뻗어 3m 정도까지 자란다. 다른 나무를 잘 감고 올라가 꽃이 피기 전에는 잡초로 오인받기 싶다.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인 유홍초는 열대 아메리카가 고향인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선 오래전부터 관상용 화초로 심어 길렀지만 이제는 따로 심어 기르지 않아도 들이나 민가 주변에 자생하며 어여쁜 꽃을 피운다.
꽃은 나팔꽃과 닮은 깔때기 모양의 통꽃으로 8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10월까지 핀다. 꽃은 잎 겨드랑이에서 짧은 꽃대가 자란 끝에 2~5개가 달려 피는데 붉은색의 꽃 테두리는 5각형으로 여러 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 밖으로 길게 나와 있다. 꽃의 지름은 1㎝ 안팎으로 작고 깜찍한 모양이 나팔꽃을 축소한 듯하다. 나팔꽃과 함께 피어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나면 둥근 열매가 열리는데 나팔꽃씨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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