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주 독감환자, 코로나 꺾고 5년만에 최다..'트윈데믹' 비상등

강승지 기자 2022.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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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셋째주 국내 인플루엔자(계절독감) 환자가 같은 시기 기준 5년만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과 독감 환자 급증이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감염병 동시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3~5명 수준이던 34주차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유행한 이후 2020년 2.1명, 2021년 1.1명으로 급감했으나 최근 다시 예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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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환자 1천명당 의심환자 4.2명..지난 2년간 1~2명으로 급감했다 다시 급증세
'일상회복에 개인방역 느슨' 추정..전문가들 "발열환자, 코로나·독감 감별 대응 중요해져"
대전지역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감소하며 2000명대로 급감했다. 22일 대전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2.8.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8월 셋째주 국내 인플루엔자(계절독감) 환자가 같은 시기 기준 5년만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과 독감 환자 급증이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감염병 동시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4주차(8월 14일~2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4.2명으로, 직전 33주차(8월 7일~13일) 3.7명보다 0.5명 늘었다. 29주차부터 3명대로 올라서더니 5주만에 4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의심환자 4.2명은 34주차 기준으로는 2017년 5.2명 이후 5년만에 가장 많다.

연령대별로는 19~49세에서 5.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해 이번 절기(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5.8명)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13~18세 5.3명 △7~12세 4.5명 △1~6세 4.7명 △50~64세 3.6명 △0세 3.0명 △65세 이상 2.6명 순이었다.

통상 3~5명 수준이던 34주차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유행한 이후 2020년 2.1명, 2021년 1.1명으로 급감했으나 최근 다시 예년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두 번의 절기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이 생활화하면서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한번도 넘지 못하고 지나갔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질병관리청 제공)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하지만 다가오는 2022~2023 절기의 경우 인플루엔자가 예년처럼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독감 환자가 더 많이 생기고 있다. 원래는 지금처럼 많지 않은데 조금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상황에서 개인방역수칙 준수 의지까지 느슨해진 게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 이에 이번 겨울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의 정점이 높게, 일찍 형성되리란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 2년간 유행이 없었던 탓에 지역사회 내 인플루엔자 면역 수준이 낮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당국은 이번 코로나19 유행을 매일 수만 명 감염의 '긴 꼬리'로 예상했는데 인플루엔자 유행에다, 늦가을 이후 코로나19 재유행까지 결합하면 트윈데믹에 따른 의료체계의 부하도 필연적이다. 해외도 다르지 않아, 남반구인 호주에서는 이미 인플루엔자의 대규모 유행이 관찰되고 있다.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유사한 두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면 일선 의료기관은 혼란을 피할 길 없고 둘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 검사를 받기 전까진 알 수 없어, 건강 피해가 더욱 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겐 치명적이다.

정기석 단장은 "이미 호주 등에서 확인된 만큼 같은 논리의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도 펼쳐질 수 있다"며 "열이 나는 환자가 응급실에 찾아왔을 때 독감과 코로나 그리고 다른 열성질환을 감별할 수 있느냐는 문제를 해결할 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상하게도, 환자들이 늘고 있다. 우선 독감과 코로나19를 구분하기 어려운 게 문제"라며 "여러 요인이 추정되나 앞으로 대비가 중요하다. 가을쯤 취약층에게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접종을 각각 적극 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트윈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백신접종 정책이다. 독감이 10월 중·하순 크게 유행할 것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개량 백신 접종으로 준비하는 시간은 1개월 남짓"이라며 "코로나19와 독감 유행을 관리할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분율(자료: 질병관리청)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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