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교회 역사 새로 쓴 유흥식 추기경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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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공식 서임된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교회 240년 역사에서 네 번째 추기경이다.
한국 가톨릭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을 배출했다.
그동안 서임된 추기경들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이었던 것과는 달리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출신이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품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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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교황 방한에 역할..탈권위적·교계의 '일꾼' 평가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공식 서임된 유흥식 라자로(70) 추기경은 한국 가톨릭교회 240년 역사에서 네 번째 추기경이다.
한국 가톨릭은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과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을 배출했다.
그동안 서임된 추기경들이 모두 서울대교구장 출신이었던 것과는 달리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출신이다.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유 추기경은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로마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 때문에 교황청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 로마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덕분에 교황청 내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1983년 귀국 후 대전 대흥동성당 주임 서리, 솔뫼 피정의 집 관장, 대전가톨릭교육회관 관장, 대전교구 사목국장을 지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서품됐다.
2005년부터 대전교구장으로 직무를 수행해오다 지난해 6월 대주교 승품과 동시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령이 났다.
성직자부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신학교 사제 양성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의 중요 행정기구 중 하나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첫 사례였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에 유 대주교의 장관 발탁 당시부터 추기경 임명이 확실시돼 왔다.
그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된 지 11개월 만인 지난 5월 29일 종신직 추기경에 임명됐다.
그는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에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깝게 소통하며 특별한 친교를 쌓아왔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도 당시 대전교구장이었던 유 추기경의 역할이 컸다.
당시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을 청하는 그의 서한을 계기로 교황의 방한이 이뤄졌다.
그는 이후에도 바티칸에서 수시로 교황을 개별 알현해 한국 가톨릭교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탈권위적인 면모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꾸준한 관심, 강력한 추진력을 눈여겨본 교황은 그를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서구 출신 성직자들이 도맡다시피 한 교황청 장관에 가톨릭계 변방인 한국의 지역 교구장을 임명하자 현지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뒤따랐다.
유 추기경은 그동안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두고 사회복지 활동에 힘써왔다.
특히 북한을 포함한 저개발국 지원에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두고 봉사를 실천했다.
대전교구장으로 봉직하던 2020년 말 세계 교구 중 처음으로 저개발국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백신 나눔 운동에 깊은 인상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통화와 서신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품계에서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가진 성직자다.
교황을 보필해 교회를 원활하게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 모든 추기경이 소속된 추기경단은 교회법상 교황의 최고 자문기관이다.
80세 미만의 추기경은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 염수정 추기경과 유 신임 추기경 두 명 모두 투표권을 가진다.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되는 내년 12월까지, 유 추기경은 향후 10년간 투표권이 있다. 염 추기경 역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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