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페루 대통령 부인들 부패 혐의에 '뒤숭숭'
[앵커]
물가 급등과 경제 위축에 신음하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와 페루가 대통령 부인들의 부패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혐의는 부패인데 정치적 동기나 상황은 서로 다릅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살인적인 고물가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7월 기준 지난해보다 71%나 오른 물가가 연말이면 90%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고 국민 40%가 빈곤상태입니다.
[파트리샤 마르케지니 / 노동자 :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질 못해요. 돈을 벌어도 쓸 것이 없어요.]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검찰이 국고 횡령 혐의로 기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에 대해 징역 12년을 구형하고 공직 박탈 명령을 법원에 요구했습니다.
전임 네스토르 대통령의 부인인 그녀는 남편에 이어 2007∼2015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한 뒤 다시 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앞서 대통령 재임 시 특정 업자에게 공공 사업을 몰아준 뒤 뒷돈을 받아 챙겨 10억 달러, 1조3천억 원의 국고 손실을 끼친 혐의입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 부통령 : 혐의 내용이 소설이자 작문이고 이마저도 악질입니다. 그리고 거짓말이에요.]
시골학교 교사였다가 개혁정치를 내걸고 지난해 7월 당선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기득권 언론과 자본, 우파 야당의 공격을 받으면서 부인도 덩달아 곤경에 처했습니다.
돈세탁을 위해 범죄 단체를 구성했다며 페루 검찰이 대통령과 부인, 친인척 등을 모조리 조사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 부인 릴리아에게는 유례없이 6개월 출국 금지까지 내렸습니다.
[페드로 카스티요 / 페루 대통령 : 내 가족과 내가 페루 정부의 돈을 한 푼도 훔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낼 것입니다.]
중남미가 부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권력자의 부인들까지 혼탁한 정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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