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임대는 무조건 돈 내고 주차하라"는 강남 아파트

김혜주 2022. 8. 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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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들의 제보를 전하는 순서입니다.

오늘(27일)은 임대아파트 주민들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재개발이나 재건축 아파트에는 일반 분양도 있고 임대 세대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한 강남의 한 아파트는, 임대 세대 주민들의 경우 차를 한 대만 갖고 있어도 주차비를 내고, 일반분양 세대는 많게는 석 대까지도 주차비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그렇게 결정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있는 걸까요.

김혜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건축된 서울 강남의 아파트.

2천 세대 대단지로, 지난해 준공되자마자, 이 일대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체 15% 정도는 임대 세대인데,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이처럼, 분양과 임대 세대를 함께 지어야 합니다.

주거 격차를 줄이자는 이른바 '소셜믹스' 정책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주차장 이용에 있어서는 묘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최근 회의를 거쳐 공고한 세대별 무료주차 대수.

임대는 0.8대, 분양은, 세대 면적에 따라 1.2에서 3.4대로 차등화됐습니다.

유독 임대 세대만, 차가 한 대뿐이어도 돈을 내라는 겁니다.

[임대 입주민/음성변조 : "한 대도 제공 없이 이렇게 유상으로 하겠다는 공지를 받고 나서 기가 막혀 갖고…."]

서울의 다른 재건축 단지 4곳은 임대 세대라 해도 1대까지는 무료 주차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경우 세대별로 면적 차이가 워낙 크고, 그 면적에 따라 할당되는 주차 면적도 상이 하기 때문에 법 규정에 맞춰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주민들 이견이 많으면 수정할 수는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는 회의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있는데, 전체 입주민의 5% 이상이 이의를 제기하면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대' 입주민의 경우 '소유주'가 아니어서 이 회의에는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임대 입주민/음성변조 : "'너네는 SH랑 계약을 한 거기 때문에 너네한테 발언권을 줄 수 없다. 너네는 그런 카페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소셜믹스가 잘 이루어지고 있나라는 그런 아쉬움…."]

결국 임대 세대를 소유한 SH, 즉 서울주택도시공사 측에서 의견을 내기로 했습니다.

'임대 세대'도 무료주차 1대는 허용해달라'는 요청인데, 이걸 받아들일지 여부는, 전적으로 '분양 세대' 입주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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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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