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접대 수사, 국힘층 70% "정당" 민주층 60% "정치적"..2030 약 절반 "정당"

한기호 2022. 8.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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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李 성접대의혹 수사 설문.."정당함" 44.2% "정치적" 42.0%
보수층·與지지층서 수사 긍정 6~7할..진보층·野지지층·40대 "정치적" 5~6할
20·30대 수사긍정 48%, 반대 오차밖 눌러..尹대통령 지지 33%대로 회복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8월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서 8월26일 공표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제50차 여론조사 중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에 대한 성접대 의혹 경찰수사 평가 설문 결과 그래프 및 통계표.<미디어토마토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26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을 둘러보던 중 지지를 보내는 한 상인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화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27일 페이스북에 경북 칠곡과 대구 칠성시장 방문을 알리는 글을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2013년 성접대 수수 의혹'을 작년말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 등과의 상호 고소·고발로 전개된 경찰 수사에 대해 여당 지지층 10명 중 7명은 '정당한 수사'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야당 지지층 10명 중 6명 꼴로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의심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3·9 대선 기간 최측근을 통해 증거은폐를 교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4월 한 보수단체로부터 징계청구서가 접수된 뒤 7월초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다. 징계 전후로는 성접대 제공자로 지목된 김성진씨(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자진해서 6차례 참고인 진술에 나섰고, 경찰은 송치 여부 등을 검토하게 된 상황이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최종 1018명을 설문, 지난 26일 공개한 주간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응답률 4.0%·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45.6%, '정치적 목적'이란 응답은 42.7%로 오차범위 내(2.9%포인트) 격차가 났다. '잘 모름'은 11.8%였다.

응답자를 정치성향별로 보면 보수층(355명)에선 '정당한 수사'가 59.7%로 10명 중 6명에 육박했다. '정치적 목적'은 29.8%로 전체 평균대비 낮았다. 반대로 진보층(332명)에선 '정당한 수사'가 32.2%에 그쳤고 '정치적 목적' 응답이 57.0%였다. 중도층(331명)에선 정당한 수사 44.2%, 정치적 목적 42.0%로 팽팽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정치성향대비 한층 선명하게 의견이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층(372명)은 70.4%가 '정당한 수사'라고 응답, 17.9%만이 '정치적 목적'을 택했다. 잘 모름 11.6%였다. 민주당 지지층(460명)은 '정당한 수사' 30.7%, '정치적 목적' 59.2%, 잘 모름 10.1%였다.

이밖에 연령별로 이 전 대표가 주된 지지층이라 피력해온 20대(정당함 48.5% 정치적 36.4%), 30대(정당함 48.6% 정치적 40.8%)에서 정당한 수사란 여론이 앞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40대에서만 정치적 목적(52.4%)이란 의견이 정당한 수사(42.5%)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쳤다.

이 전 대표가 당내 중징계,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발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개고기·절대자·신군부' 비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정 지지율은 반등 조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3.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4.0%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2주 전 27.0%까지 내렸다가 지난주 27.7%로 주춤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5.4%포인트 추가로 상승해 30%대를 회복했다. 연령별로 30대(37.3%)와 60대 이상(44.2%)에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부정평가는 2주 만에 70%대에서 벗어났는데 40대에선 여전히 78.5%로 극히 높았다.

정당지지율의 경우 전당대회 막바지에 이른 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45.2%, 국민의힘은 2.3%포인트 상승한 36.2%로 양당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아졌다. 정의당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하락한 2.2%로 나타났다. 기타 정당 1.8%, 무당층 14.6%(지지정당 없음 13.6%+잘 모름 1.0%)로 집계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26일)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를 찾아, 대표적 전통시장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며 '보수의 성지'로 불렸던 서문시장을 재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처음 발걸음한 것으로, 여권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 셈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경선·본선 후보 시절 방문을 떠올리며 "서문시장만 오면 아픈 것도 다 낫고 엄청난 힘을 받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시민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며 "기운 받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 전 대표도 27일 TK(대구·경북)권 방문을 페이스북으로 알렸다. 그는 경북 칠곡 현대공원묘지에서 조상들께 '추석 인사'를 올렸다며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 쓰겠다"고 했다. 이어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다음날 북구 칠성시장에 방문하면서, 자신의 '단골식당'이 있다고 지역 연고를 피력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새누리당),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바른미래당), 21대 총선(미래통합당)에 내리 3번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로도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을 관리하는 동시에 광주 등 호남 방문, 구애에 힘써왔다. TK 권역 방문을 피력한 것은 그동안 행보에 비춰 눈에 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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