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이 노래 헌정한 흑인여성운동가의 古典

김미리 기자 2022. 8. 2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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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 황성원 옮김 | 정희진 해제 | 아르테 | 400쪽 | 3만2000원

1972년 존 레넌과 오노 요코, 그룹 롤링 스톤스는 한 인물을 구명하기 위한 노래를 각각 발표했다. ‘Angela’와 ‘Sweet Black Angel’. 당대 최고 영향력을 지닌 가수들이 노래를 헌정한 대상은 흑인 여성 운동가 앤절라 데이비스였다.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와 함께 흑인 민권 운동의 상징이었던 그는 당시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체포된 상태였다. 한 법정 인질극에 그가 소유한 총기가 사용됐다는 이유였다.

이 책은 ‘저항의 아이콘’ 데이비스가 1981년 쓴 여성학의 고전이다. 흑인, 여성, 성소수자, 공산주의자, 교수, 감옥 폐지 운동가이자 1980년과 1984년엔 공산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정치가인 저자는 여러 사회 요소가 상호작용해 개인의 정체성이 작동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을 체득했다. 상호교차성 개념을 적용한 초기 ‘교차 페미니즘’ 책이자, 흑인 여성의 소외를 다룬 ‘블랙 페미니즘’ 서적이다.

흑인 여성이 ‘남성’ 중심으로 진행된 ‘흑인 운동’과 ‘백인’ 중심으로 펼쳐진 ‘여성 운동’ 사이에서 주변부로 소외받았음을 보여주면서, 페미니즘은 복합적인 개념임을 강조한다. 단단한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데이비스의 명언에 도달하게 된다.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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