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마지막 가는 길.."더는 비극 없기를"
[앵커]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발인이 오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무거운 숙제를 남긴 세 모녀의 마지막 가는 길에는 유족 없이 지자체 관계자들만이 함께 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시 관계자들이 세 모녀의 위패를 들고 빈소를 나섭니다.
먼 친척마저 시신 인수를 포기해 유족이 함께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세 모녀는 화장을 거쳐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지난 21일, 세 모녀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주택에서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원래 아버지와 어머니, 삼 남매, 이렇게 다섯 식구가 함께 모여 살았습니다.
10여 년 전 사업 실패로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 큰아들과 아버지마저 차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던 세 모녀는 결국 "그냥 가려 했는데 한 자 적는다",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말을 남긴 채 극단 선택에 이르렀습니다.
['수원 세 모녀' 추모식 (지난 25일) : 오랜 기간 투병생활과 생활고로 인해 어려운 삶을 이어오다 고통과 외로움 속에 열반에 드셨습니다.]
세 모녀가 세상을 등질 때까지도 우리 사회의 도움의 손길은 없었습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다 주소지인 화성에서 수원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긴급생계비나 의료비 등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한 겁니다.
건강보험료가 16개월이나 밀려 관리대상이 됐는데도 복지 시스템은 끝끝내 위기의 세 모녀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 주소만 놓고 살지 않는 분이고, 또 이제 그 지인과도 (세 모녀가) 연락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시스템상에 비대상자로 처리될 수밖에 없는 거죠.]
8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에 이어 2년 전 방배동 모자 사망 사건까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족들의 현실이 계속해서 세상에 알려졌지만 이번에도 우리 사회는 세 모녀의 죽음을 막진 못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금주령' 내렸는데...권성동 '술자리 사진' 올라왔다
- 박범계 "한동훈, 100일 꽃다발들 일부러 갖다놓은 것...나도 엄청 받았다"
- [제보는Y] "곰팡이 생긴다"며 고인 사진 마구 떼버린 납골당
- [더뉴스] 유럽, 500년만 최악의 가뭄...가스비 등 공과금 폭등
- [더뉴스] '심심한 사과' 논란, MZ세대 문해력 문제?...MZ세대 이해법은?
- [자막뉴스] 오늘도 집에서 했는데...분리수거 두고 최초 소송
- 심해에서 찾는 새로운 꿈...대한민국, 산유국으로!
- 바이든 한 마디에 충격에 빠진 세계 경제 "최악의 경우에는..." [Y녹취록]
- 박대성의 기괴한 '목 문신'...전문가들이 주목한 진짜 이유 [Y녹취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