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돈' 국민의힘 어디로?

노태영 2022. 8. 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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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국민의힘은 종일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노태영 기자와 얘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헷갈리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간략하게 정리부터 해보죠.

[기자]

이번 사태 본격 시작은 지난달 7일 이준석 당시 대표 징계부터입니다.

정당 사상 처음 있는 당 대표 징계였지만 곧바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안정되나 싶었는데요.

이후 이른바 '내부총질'문자가 상황을 급변시킵니다.

사흘 만에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틀 뒤엔 권 직무대행과 최고위원 2명이 또 물러나겠다고 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당헌·당규를 바꿔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대표직에서 자동 해임된 이 전 대표는 이 과정이 부당하다며 가처분을 신청한 겁니다.

[앵커]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직무 정지됐어요.

그럼 당장 궁금한 건 누가 당 대표 역할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아직 정해진 게 없습니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당 대표와는 달리 비대위원장은 궐위나 사고 시 누가 대행을 맡는지 규정이 없습니다.

우선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을 맡아야 한단 의견이 많은데, 가처분 결정 취지에 반한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비대위 출범 전인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요,

아예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얘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이준석 전 대표의 반발 또 부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전 대표가 당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걸 전제로 하면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 초 복귀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제 건너선 안 되는 강을 건넌 셈이잖아요?

때문에 국민의힘이 제명 같은 윤리위 추가 징계를 하는 거 아니냐, 얘기도 나옵니다.

최근 이 전 대표의 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해당 행위로 보고 또 징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얼마 전 윤리위가 이런 가능성 예고한 입장문 내기도 했고요.

이 전 대표가 성 상납 의혹 수사로 기소될 수도 있단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집권 여당이기 때문에 이런 내홍을 접하는 국민들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어제오늘 연찬회를 열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까지 참석해 파이팅을 외쳤는데 다시 휘청이는 모습입니다.

재판부에 대한 감정 섞인 대응도 나왔고,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모습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26일) 공식 입장 밝히지 않았지만 이런 내홍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겁니다.

현 상황이 내부 권력 다툼에서 시작됐다는 점, 그리고 국정 현안에 집중해야 할 여당의 내홍이 계속되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겁니다.

영상편집:이재연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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