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방폐장 부지에서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도 처리
저준위 방사성폐기물(방폐물) 약 12만드럼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경북 경주 봉길리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부지에 지어진다. 2014년 같은 부지에 만든 1단계 중준위 이하 방폐물을 보관할 ‘동굴 처분시설’에 이어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보관할 2단계 시설이 인근에 또 지어지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부지에 ‘표층 처분시설’을 짓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는 국내 최초의 저준위 이하 방폐물 처분시설로서 200ℓ 드럼 12만50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고 밝혔다.
공사비로 약 2621억원이 투입되고 완공 목표시점은 2024년이다. 약 20년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저준위 이하 방폐물을 처분하게 된다.
핵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방사능 농도에 따라 고준위, 중준위, 저준위, 극저준위로 구분하게 된다. 중준위 이하 방폐물 10만드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의 1단계 동굴 처분시설은 2014년 12월 경주 방폐장 부지에 완공됐다.
이날 착공한 2단계 시설은 2015년 건설 인허가를 신청한 후 2016년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 성능을 강화해 지난달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 허가를 받았다.
앞서 동굴 처분시설은 지하 100m 이상 깊이에 만들어진 수직 터널에 방폐물을 처분하는 방식이고, 이번 표층 처분시설은 지표면 30m 이내에 방벽을 설치해 방폐물을 보관한다.
정부는 극저준위 방폐물 16만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3단계의 ‘매립형 처분시설’도 짓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는 사용하고 남은 핵연료 등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확보에도 나선다.
산업부는 이날 열린 착공식에서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연구·개발(R&D) 로드맵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까지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고준위 방폐물 R&D 로드맵’을 공개했다. 1조4000억원을 들여 고준위 방폐물 처분장 부지를 선정하고 저장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 2060년까지 영구처분시설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 못 하면 교체” 이재명 발언 비판에…김민석 “한동훈, 일반론을 탄핵론으로 왜곡”
- 불꽃축제에 열광한 ‘불꽃 민폐’···주거지 침입에 불법 주·정차까지
- [스경X이슈] 팬미팅 앞둔 지연-준PO 한창인 황재균, 스타커플 최악의 ‘이혼 아웃팅’
- [단독] ‘김건희 논문 의혹’ 증인들, 국감 앞서 출국…요양·가정사 이유 불출석도
- 팔 스쳤다고···4세 아이 얼굴 ‘퍽’, 할머니 팔 깨물었다
- 이 녀석 죽이려고 63억 썼는데···“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
- “5만원에 성매매 기록 알려줄게”…유흥탐정 집행유예
- 한동훈, 금투세 당론 지도부에 일임한 민주당에 “못난 모습”
- 싱가포르에 무슨 일이? 현대차·기아 판매량 2배 늘어
- 윤 대통령 “북한, 미국 관심 끌려고 핵실험·ICBM 발사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