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우크라 추가 지원에..푸틴 "군인 14만명 증원"

이유진 2022. 8.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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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빨리 끝낼 생각 없어" 분석
자포리자 원전 화재에 전력 끊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역 러시아군을 현재보다 13만7000명 늘리라고 명령했다. 개전 6개월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즈음해 미국·영국 등 서방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추가 지원하자 푸틴 대통령이 이에 맞대응한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현역 군인을 13만7000명 늘려 전투 가능 인원을 내년 1월부터 115만명으로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대 규모를 늘린 것은 2017년 군인 1만3698명, 비전투원 5357명을 추가한 이후 5년 만이다. 미국과 영국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 약 8만명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고 추정한다.

러시아군이 푸틴 대통령의 '100만 현역' 목표를 실제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파벨 루친 러시아 군사분석가는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군사 확장은 병력 규모를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전쟁하던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러시아 인구 감소와 부상병 숫자를 감안하면 충분한 징집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봤다. 러시아는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이미 지난 5월부터 40세였던 계약군인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러시아 전역에서 18~60세 남성과 단기 계약을 맺고 자원 입대 대대를 구성 중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증원 명령을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했으나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병력 증원이 가능할지와는 관계없이 이번 명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빨리 끝낼 계획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다라 마시코트 선임정책연구원은 "병력 증원은 종전을 예상하는 행동이 아니라, 장기 계획을 세울 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이날 화재가 발생해 한때 전력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다. 정전이 90분 이상 이어지면 원자로가 과열로 폭발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사고 발생 전 예비전력이 제때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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