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길"..'수원 세모녀' 오늘 발인식 엄수

(수원=뉴스1) 유재규 최대호 기자 = 병환과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수원 세모녀'의 발인이 26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11시30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수원 세모녀'의 장례 발인이 진행됐다.
엄숙한 분위기 속 장례지도사가 건네는 3개의 위패를 수원시 공무원 3명이 차례대로 건네 받은 후, 운구 차량에 올랐다.
세 모녀의 연고자가 있지만 시신 인수를 포기했기에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이들의 관은 시 공무원 6명이 차례대로 옮겨 운구 차량에 실었다.
발인식이 진행되는 이날, 시민들도 찾아와 이들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부의금을 내려는 시민도 있었지만 '공영장례'인 만큼 시 관계자가 받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운구 차량은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있는 수원시 연화장으로 이동한다. 이후, 화장(火葬) 절차를 치르고 유골은 연화장 내 봉안당에 봉안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권선구 소재 한 연립주택에서 60대 여성과 그의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외부침입 등 범죄 혐의점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냈다.
신고는 악취가 심하다는 연립주택 건물 관계자에 의해 이뤄졌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갔을 때 현장에서 이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9장 분량의 손글씨 유서에는 '건강문제와 생활고 등으로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어머니는 암투병 중이었고, 큰딸은 희귀병을 앓았다고 한다. 가장이었던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했다. 이들 가족에게는 42만원인 월세를 내는 것도 버거운 현실이었다.
지난달 건물 주인에게 '병원비 문제로 월세 납부가 조금 늦어질 수 있다.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014년 송파 세모녀' 이후 유사한 사건이 또한번 발생하자 많은 국민들도 이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공영장례'는 무연고 사망자가 사망했을 때 장례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이다. 무연고 사망자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이 없는 사망자도 공공(公共)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를 마련하고 추모의식을 거행한다.
세 모녀의 경우, 주소지는 화성시로 돼 있지만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이들에 대한 장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영장례'가 이뤄졌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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