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부활의 카운트다운] ① 내년이 회복 분기점.. '방역' 방점

제주방송 김지훈 2022. 8. 26. 12:0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년 만에 국제크루즈포럼 재개
내년 상반기 기항지 가동 '총력'
국제적 협력-투자 논의 등 주문
'탄소제로' 공동 프로젝트 추진

[참 길었습니다. 3년입니다. 

글로벌 크루즈가 제주를 드나들며 선석난을 토로했던게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코로나19를 맞으며 바닥을 쳤습니다. 

매년 선석 신청은 들어왔지만 취소가 반복됐고, 2년 넘게 크루즈 관광객은 '0명'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크루즈산업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제 궤도에 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손놓고 있을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크루즈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선사 대표들과 학계가 제주를 찾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크루즈산업의 방향타를 찾는데 머리를 맞댔습니다. 

이에 3차례에 걸쳐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크루즈산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① 내년이 회복 분기점..'방역' 방점

② 안전·안심 '방역 프로토콜' 정립돼야

③ 변해야 산다..'지속 가능성'을 위하여

주요 세션 논의 내용을 발제 중심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크루즈산업의 지향점과 동북아 크루즈 허브로서 제주의 역할과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 제주, 글로벌 교류 창구 '가동'..크루즈 부활 '신호탄'

아시아 최고 기항지를 지향하는 제주가 크루즈 재개를 위해 ‘닻’을 올렸습니다.

3년여 간 제 몫을 하지 못했던 글로벌 크루즈 네트워크 구심점을 대면 행사로 개최하면서 물꼬를 텄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크루즈 관광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크루즈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입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 포럼은, 8월 25일 개막해 27일까지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포럼은 아시아 운항 계획을 모색 중인 독일 튜이(TUI) 크루즈선사를 비롯해 영국 모렐라(Marella) 선사, 로얄캐리비언, 실버시 크루즈 그리고 아시아 크루즈 주요 국가의 항만·관광청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엔데믹 시대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과 글로벌 선사의 향후 아시아 크루즈 운영계획을 공유하고 아시아 크루즈시장 활성화를 위한 비전 제시와 함께 글로벌 우수사례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산업의 현안별 이슈와 장기적 비전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공감과 협력의 장이 되어 왔다"며 "제주자치도는 크루즈산업의 조기 회복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관계기관과 기업 등과 협력해 지속 성장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실었습니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제주와 한국 크루즈산업의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됐고, 코로나19 확산에 취소를 거듭하다 올해 3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 회복"

먼저 오프닝세션에서 구체적인 크루즈산업 회복 단계가 제시됐습니다.

지난 리우(Zinan Liu) 로얄 캐리비안(Royal Caribbean) 그룹의 수석 부사장 겸 아시아 사장 발표입니다.

로열캐리비언그룹은 5개 선사를 보유하고 있고 운용 크루즈만 63척에 이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크루즈기업입니다.

지난 7월부터 싱가포르를 모항으로 태국, 말레이시아를 오가는 크루즈를 운항하고 있는 주력 크루즈선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리우 대표는 미주와 유럽권과 달리 일본을 비롯해 동북아권은 크루즈 재개 속도가 늦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여행시장 분위기는 회복세를 띠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설문조사에서 1년 내에 크루즈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이 91.4%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우 대표는 또 "선내 감염 등 여러 사건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이 역시 크루즈의 문제 만은 아니다. 백신접종과 치료제 개발 등으로 인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크루즈 시장 회복세에 자신감을 실었습니다.

탑승시 PCR검사를 비롯한 격리구역 조성 등 업계 내부적으로도 체계적인 방역 프로토콜이 도입되면서 충분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목한 건 제주의 크루즈 기항 입지입니다.

제주가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격리된 지역이자, 크루즈 기항지의 첫 번째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타진했습니다.

무작정 기항지 입항이 아닌, 사람이 오르고 내리거나 정박하지 않고 필요 물자만 싣는 방식의 ‘테크니컬 콜(Technical Call)’을 제안했습니다.

이에따라 내년 1분기 테크니컬 콜로 시작해 2분기 정도 ‘기항(call)’이 가능하고 전면적인 입항 재개 시점은 3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항공+크루즈 연계..새로운 수요층·콘텐츠 제안

아시아, 나아가 제주를 향한 신규 선사들의 기항 의지와 콘텐츠도 선보인 자리가 됐습니다.

독일 투이(TUI) 그룹의 마커스 푸티치(Marcus Puttich) 항만 운영관리 수석 책임자는 꾸준히 정립한 방역 프로토콜과 안전 장치에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마커스 책임자는 "크루즈 안전 운항을 위해 수많은 대응 채비를 해왔고, 그결과 선박내 적절한 검진, 의료 장비를 구축해 왔다"며 "조만간 한국으로 기항 계획 중이다. 빠르면 2024년 정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럭셔리 크루즈선사로 영국 마켓을 선도하는 모렐라 크루즈도 우리나라·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 크루즈 운항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항공기와 크루즈를 함께 운용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 상품을 만들고 수요층을 타진했습니다.(Fly and Cruise. 전세기나 일반 항공기로 승객을 크루즈 목적지로 나르고, 그 목적지를 모항으로 해 기항지로 이동해 다시 돌아오는 동선으로 구성된 크루즈 방식)

항만 운영 책임자인 알렉스 다운스(Alexander Downes) 선장의 경우 "2025년 한국을 포함해 동북 아시아에 럭셔리 크루즈 배치를 적극 검토 중이며, 제주에 관심이 높다"며 "전세기와 크루즈를 함께 구성하는 상품인만큼, 제주공항 내 전세기 특히 보잉 737기종에 맞는 슬롯 확보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항공기 수용만으로도 벅찬 제주공항 여건을 감안할 때 크루즈를 연계한 부정기 또는 주기적인 전세기나 일반 항공기 편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다 유기적인 협력 체계와 인프라 고민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공급이 수요 만들 것"..국제 협력 강조

이어진 발표에서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더 많은 수의 선박 공급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황 부연구위원은 "비행기 없는 항공산업을 상상할 수 없듯 크루즈산업의 발전 지연의 주 원인은 선박 공급 부족"이라며 "아시아 크루즈 수요는 각 국가별 선박 수용 준비 수준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정·경 분리 없는 시장은 안정적인 크루즈 운영이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크루즈시장 재개를 위해 안전 항구, 그리고 공동 구심점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황 위원은 "유럽의 크루즈 재개에 큰 역할을 한 EU Healthy Gateway와 같은 협력체계가 아태 지역에는 미비하다. 크루즈 성장 예측, 공동 보건 응급상황 때 함께 대응책을 고려할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운항 경험 부족과 수요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아시아 공동 크루즈사 설립과, 아시아 국가들간 협력과 투자 논의를 더불어 촉구했습니다.

■ "기후 위기 극복은 공통과제"

기후위기 시대, 크루즈선사의 '탄소 중립' 노력이 공통 과제로 지목됐습니다.

첫날 '크루즈 운항 활성화를 위한 협력방안'이라는 주제 세션에서 조엘 카츠(Joel Katz)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Cruise Lines International Association) 호주 전무이사는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탄소 중립'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선사들의 84%가 재운항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면서, 70% 가까운 신규 크루즈들이 순항에 나설 것으로 파악됐다"며 "밀레니얼 크루저들의 한층 열정적인 대처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카츠 이사는 "이럴 때일수록 협회 회원사들은 205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탄소 제로' 순항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하고 실천하기로 했다"면서 "파트너십과 협업을 강화하고 탄소 배출량 감소와 환경 약속 이행, 새로운 차원의 첨단 기술과 장비에 대한 투자를 이행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도 제시됐습니다.

지속 가능한 순항을 위한 3가지 행동원칙으로 △선박의 탄소 발자국 줄이기 △ 선진 환경 구축을 위한 투자 △ 지속 가능한 목적지 관리 차원의 도시 및 항구와 협력 등을 설정하고 세부 실천 계획들을 추진하기로 했고, 이들 원칙과 과제는 진행형입니다.

크루즈업계가 도시, 항구와 협업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실천계획을 구축하고, 새로운 관광경로를 개설해 관광 흐름을 최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게 한 사례입니다.

또 새로운 바이오-합성 연료를 활용한 환경친화적 운영과, 연료전지 기술과 리사이클링 시스템 확대, 최첨단 폐수처리 시스템 도입까지 선사와 국가-도시-현지 관광업계간 협업과 프로젝트 실천들도 꾸준히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확산..입항 해제는 아직

코로나19 확산세는 심상찮습니다.

희망을 갖고 기대했던 올해 인천항 크루즈 운항은 모두 취소된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10월 인천 기항 예정이던 미국 선사 오세아니아의 3만톤(t)급 크루즈 '레가타'(MS Regatta) 운항이 취소돼, 지난 3월과 5월에 이어 인천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 3척 운항이 모두 무산됐습니다.

선사측이 이유로 내세운건 크루즈 승객의 하선을 허용하지 않는 국내 방역 정책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이후 2020년 2월부터 크루즈 입항 금지가 유지되는 상황인데다, 지난 6월부터 허용되는건 입항 뿐이고 승객 하선은 제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크니컬 콜(Technical Call)'은 가능하나 '콜(Call)'은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해외 입국객의 국내항 탑승 제한이 맞물리면서 인천의 경우 내년 예정된 10척마저 제대로 운항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엔데믹 시대 정부가 탄탄한 방역 기조를 유지하는 한, 선사 의지나 지자체 열정만으로 크루즈산업 활성화 시기를 앞당기는데 한계가 있다는 반증인 셈입니다.

일찌감치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민·관 크루즈관광 조기 회복 지원협의체를 구성한 제주로서도, 막연한 '가능성'만 믿고 선사를 기다리거나 입항을 촉구하기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습니다.

크루즈선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지만 현실적인 수용이나 즉답이 어렵고, 이같은 상황에 제주가 예외가 될 수 없는만큼 앞으로 정책 방향과 대외 추이에 한층 더 촉각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