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중국판 콘클라베' 끝났다..중국 정치 향방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톨릭에서 새 교황을 뽑기 위해 추기경들이 밀실에 모여 무기한 투표를 진행하는걸 콘클라베 라고 하죠.
중국에도 '중국판 콘클라베'라고 불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카톨릭의 밀실회의를 뜻하는 콘클라베를 따와 '중국판 콘클라베'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중국 정부에 사실 여부를 물었더니, 중국 정부는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며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톨릭에서 새 교황을 뽑기 위해 추기경들이 밀실에 모여 무기한 투표를 진행하는걸 콘클라베 라고 하죠.
중국에도 '중국판 콘클라베'라고 불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매년 여름 중국 전 현직 지도층이 모이는 '베이다이어 회의'인데요.
올해 '베이다이어 회의'는 어느 때보다 전세계 관심이 집중된다고 하는데,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황 기자, 중국의 '베이다이어 회의', 어떤 회의인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중국 최고지도부는 매년 8월 초쯤 되면 열흘 정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베이다이허에서 여름 휴가 겸 진행되는 지도부 회의에 참석하는 겁니다.
베이다이허는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 정도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해안 휴양지인데요.
이곳을 중국의 '여름 수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앞으로 중국을 좌우할 주요 정책과 주요 인선이 논의되기 때문입니다.
현직 공산당 상무위원뿐 아니라 전직 최고지도부까지 참여하는 큰 행사입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카톨릭의 밀실회의를 뜻하는 콘클라베를 따와 '중국판 콘클라베'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앵커]
지도층이 집단으로 휴가를 보내면서 밀실 회의를 한다니 독특한데요.
올해 회의가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올 가을 열릴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때문인데요.
이 자리에서 10년 째 집권 중인 시진핑 현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됩니다.
특히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를 표방한 뒤 중국 경제가 위기에 놓인 만큼 이번 회의에서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게 시 주석에겐 매우 중요했습니다.
회의 내용은 철저히 비공개지만, 회의가 끝난 뒤 주요 인사들의 행보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회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는데요.
지난 16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눈에 띕니다.
바로 랴오닝성 진저우 시에 위치한 랴오선 전투기념관인데요.
랴오선 전투는 중국의 2차 국공 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중요한 전투 중 하나입니다.
당시 마오쩌둥이 이끌던 공산당이 이 전투에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혁명 원로의 자제로서 제2의 마오쩌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행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 주석이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3연임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기자]
네 그런 분석이 많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시 주석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팬데믹을 이유로 중국을 벗어나지 않았던 시 주석으로서는 2020년 미얀마 방문 이후 2년 반만의 해외 방문입니다.
이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중국 정부에 사실 여부를 물었더니, 중국 정부는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하며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주요 포럼으로서 G20의 중요한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담 개최에 있어 인도네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관련된 소식이 나오면 신속히 발표하겠습니다."]
지난달 홍콩 언론은 시 주석이 11월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정상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퇴임을 해야 하는 국가주석이 이런 행보를 할 까닭이 없기 때문에, 보도대로라면, 3연임이 준비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앵커]
시 주석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제로 코로나' 같은 중국 정부의 정책들도 변화가 있을 수 있을까요?
[기자]
두고 봐야 알겠지만, 시 주석도 지금처럼 고집스럽게 밀어붙이긴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 가까이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러시아 편에 서면서,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견제도 더욱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중국 공산당 내 파벌간 여론전도 치열합니다.
지난 5월에는 시진핑 연임 포기설, 리커창 총리 대망론 등 각종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안전한 정권 연임을 위해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등의 정책을 일정 부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폭우 침수차 비공개 전산망 거래…정부 초강수 배경은?
- 尹 대통령 76억 4천만 원…1기 내각·참모진 평균 43억 원
- [특파원 리포트] 판 뒤집힌 아베 국장…日국민 과반 반대
- [단독] 교황 “北, 나를 초대하라!…남북 관계 가교 역할 하고 싶어”
- 편의점 알바 향해 소변…편의점·무인점포도 ‘공공장소’
- ‘한글’이 공식 표기문자인 찌아찌아족 “한글 학교 환영해요”
- 금강하구 ‘부유 쓰레기’…담당기관만 7곳, 책임은 누가 지나?
- 연찬회 특강서 “여성 4인방이면 끝장”…“불쾌·부적절”
- ‘7명 사상’ 제주 렌터카 사고…“만취 상태 시속 100㎞ 밟아”
- “靑 화보 세계적 망신”…문화재청장 “유감, 재발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