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출마 원하면 하게 해줘야..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나" [인터뷰]
'주자 간 유불리' 예상되는 전당대회시기 논란에
"李 나오면 경쟁해서 국민·당원 심판받는 것..
민생이 최우선 기준, 정기국회 종료후 시작해야"
"10년간 모든 전국선거 지휘해본 유일한 현역 정치인"
여야 대치 심화 우려엔 "협치 안 하면 국민 버림받아"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출마하는 걸 막기 위해 전당대회날짜를 정하는 건 반대합니다. 나오면 경쟁해서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선택되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이지, 왜 이 전 대표를 신경 씁니까. 국민과 당원을 위한 최적의 날짜를 정하는 게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따른 주자 간 유불리 논란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원한다면 출마하게 해줘야 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가 오는 연말에 치러지면 내년 1월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의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지는데 지도부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시기를 정할 게 아니라 오로지 ‘민생’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일반적 상황 같으면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부터 전당대회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내년도 예산이 깎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 걸 다 관리하려면 정기국회가 끝나고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올해 정기국회는 12월 9일 회기가 종료된다.
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당권주자로서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오는 9월이면 정치한 지 만 10년이 된다. YS나 DJ도 정치 시작 10년 만에 이만한 경험은 안 하셨을 것”이라며 “저는 그동안 모든 전국선거를 당대표로서 지휘해본 현역 정치인 중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안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잡는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단일화에서 정치적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가 당대표 되기를 바라지 않아서 지어내는 말”이라며 “결국 그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이 저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향후 여야의 대치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협치를 안 하면 국민의 버림을 받는다”며 매서운 민심이 정치권의 협치를 추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경기침체도 이제 시작이다. 지역주민을 만나보면 ‘정치가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한다”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게 민심이고, 민생이다. 대통령이 열심히 야당을 설득하고 민생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아무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경제 현안에 대해선 “윤 정부의 시대적 과제 중 제일 중요한 건 향후 20년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원전, 수소산업, AI반도체, 바이오 등에서 왜 지금까지 초격차를 못 만들었는지를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가야 한다”며 산업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자유·공정·사회적 안전망’의 회복을 꼽았다.
그러면서 “진보든, 보수든 역대 정부는 다 기업의 자유를 빼앗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사회적 안전망에 투자도 안 했다. (우리 기업들이)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라며 “윤 정부가 할 일은 청개구리 같았던 이전 정부의 행동을 다 반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기업에 진짜 자유를 주고 규제를 없애고 미국처럼 철저하게 시장을 감시하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기회를 주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법 등 관련 법안 발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이날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자신을 겨냥한 공세를 편 데에 대해선 “인수위 역할에 대한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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