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출마 원하면 하게 해줘야..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은 나" [인터뷰]

2022. 8. 26. 09: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 인터뷰
'주자 간 유불리' 예상되는 전당대회시기 논란에
"李 나오면 경쟁해서 국민·당원 심판받는 것..
민생이 최우선 기준, 정기국회 종료후 시작해야"
"10년간 모든 전국선거 지휘해본 유일한 현역 정치인"
여야 대치 심화 우려엔 "협치 안 하면 국민 버림받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출마하는 걸 막기 위해 전당대회날짜를 정하는 건 반대합니다. 나오면 경쟁해서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선택되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이지, 왜 이 전 대표를 신경 씁니까. 국민과 당원을 위한 최적의 날짜를 정하는 게 정도입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시기에 따른 주자 간 유불리 논란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원한다면 출마하게 해줘야 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당대회가 오는 연말에 치러지면 내년 1월까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의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지는데 지도부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시기를 정할 게 아니라 오로지 ‘민생’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일반적 상황 같으면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부터 전당대회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내년도 예산이 깎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런 걸 다 관리하려면 정기국회가 끝나고 시작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올해 정기국회는 12월 9일 회기가 종료된다.

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당권주자로서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오는 9월이면 정치한 지 만 10년이 된다. YS나 DJ도 정치 시작 10년 만에 이만한 경험은 안 하셨을 것”이라며 “저는 그동안 모든 전국선거를 당대표로서 지휘해본 현역 정치인 중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안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잡는 조건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단일화에서 정치적 거래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에서 제가 당대표 되기를 바라지 않아서 지어내는 말”이라며 “결국 그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이 저라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그는 향후 여야의 대치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협치를 안 하면 국민의 버림을 받는다”며 매서운 민심이 정치권의 협치를 추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굉장히 어렵고 경기침체도 이제 시작이다. 지역주민을 만나보면 ‘정치가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한다”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게 민심이고, 민생이다. 대통령이 열심히 야당을 설득하고 민생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아무리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경제 현안에 대해선 “윤 정부의 시대적 과제 중 제일 중요한 건 향후 20년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원전, 수소산업, AI반도체, 바이오 등에서 왜 지금까지 초격차를 못 만들었는지를 근본적으로 파악하고 가야 한다”며 산업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자유·공정·사회적 안전망’의 회복을 꼽았다.

그러면서 “진보든, 보수든 역대 정부는 다 기업의 자유를 빼앗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사회적 안전망에 투자도 안 했다. (우리 기업들이)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라며 “윤 정부가 할 일은 청개구리 같았던 이전 정부의 행동을 다 반대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기업에 진짜 자유를 주고 규제를 없애고 미국처럼 철저하게 시장을 감시하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기회를 주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법 등 관련 법안 발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이날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자신을 겨냥한 공세를 편 데에 대해선 “인수위 역할에 대한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맞받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hwshi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