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만연한 조선업..62.3%로 6년 만에 최고

[앵커]

조선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하청 업체 직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를 통해 드러났듯이 조선업의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각한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청 노동자들이 조선업 불황으로 삭감된 인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극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

파업의 근본적인 원인이 원청과 하청 간의 노동시장 양극화에 있음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용부가 올해 고용형태를 분석한 결과 조선업 근로자 가운데 '소속 외 근로자', 이른바 사내 하청 비중이 62.3%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6년 66.5%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조선업 '빅3'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64.9%, 삼성중공업이 60.2%, 대우조선이 59.5%였습니다.

조선업의 하청 의존도는 조사 대상기업 전체 평균 17.9%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영진/ 고용노동부 일자리정책평가과장 : 조선업의 경우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이 모든 업종 중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수치도 40%대인 건설업을 제외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하청 의존도가 높은 경향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다만 대기업의 경우 하청 비중이 2016년 19.7%에서 올해 17.9%로 낮아지는 등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청 근로자가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청소와 경비, 사무, 운전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계약직으로 불리는 '기간제 근로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이나 건설업을 중심으로 인원이 늘며 소속 근로자의 24.4%인 105만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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