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보랏빛 꽃잎이 매력적인 '해변싸리'

2022. 8. 2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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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거운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말, 절기상 처서가 지나 가을의 문턱에 있다.

분포를 보면 이름과 같이 남부 도서 지역부터 남·동해안 바닷가 근처 산지에 주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며, 형태로 비교했을 때 같은 속(屬)의 근연식물에 비해 해변싸리는 잎이 가죽질이고, 상면에 광택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가 두꺼워지며 말리고, 짧은 꽃차례에 1.2∼1.5㎝ 크기의 꽃이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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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뜨거운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말, 절기상 처서가 지나 가을의 문턱에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남부 지방에는 ‘해변싸리’가 서서히 보랏빛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싸리류 식물은 대부분 여름이 끝나면 꽃이 지는데, 해변싸리는 주로 9월에 꽃이 피어서 지나간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느낌이 든다.

해변싸리는 남부 해안가 산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 우리가 큰 관심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한반도 고유종’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소중한 식물이다. 분포를 보면 이름과 같이 남부 도서 지역부터 남·동해안 바닷가 근처 산지에 주로 군락을 이루어 자라며, 형태로 비교했을 때 같은 속(屬)의 근연식물에 비해 해변싸리는 잎이 가죽질이고, 상면에 광택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가 두꺼워지며 말리고, 짧은 꽃차례에 1.2∼1.5㎝ 크기의 꽃이 달리는 점이 특징이다.

해변이라는 이름과 달리 해안가뿐 아니라 내륙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내륙의 해변싸리는 해안가에 자생하는 작은 개체와 달리 키가 2m까지 크고, 잎끝이 뾰족한 점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내륙 개체는 별개의 종으로 제안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모두 해변싸리로 보는 추세다.

전국 산지에서 흔하게 분포하는 싸리류 식물은 예로부터 우리의 삶 주변에 있었다. 줄기와 가지는 울타리와 빗자루, 채반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였고, 민간에서는 두통과 기침, 비뇨계의 문제 등을 예방할 때 말린 잎을 끓여 마셨다고 한다. 최근에는 싸리속의 ‘비수리’란 식물이 ‘야관문’이란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음료수, 티백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또한 식물체에 풍성하게 꽃이 달려 관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도 끝나가고 있다. 산책이나 산행 중 보랏빛 꽃을 피우는 싸리류 식물을 만난다면 잠시 관찰해보면 어떨까? ‘사색’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싸리류 식물을 바라보며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려 보자.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진동필 국립생물자원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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