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승부차기, 전북 결승행 실패
체력 열세 극복 못하고 좌절
전북 현대가 3경기 연속 연장 접전 혈투를 치른 끝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여정을 4강에서 마무리했다.
전북은 25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열린 2022 ACL 4강전에서 우라와 레즈와 120분 연장 혈투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졌다. 16강전부터 연장 승부를 펼치며 4강에 올라온 전북은 6년 만의 결승행에 아쉽게 실패했다.
초반부터 강한 몸싸움으로 신경전을 펼친 두 팀의 공방에서 선제골은 전반 10분 우라와가 넣었다. 마쓰오 유스케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몸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전북도 전반 33분 바로우가 교체투입되면서 공격적으로 몰아붙였으나 골로는 연결짓지 못했다. 전반에 슈팅 8개를 날리고도 유효슛을 기록하지 못했던 전북은 후반 6분, 승부의 균형을 맞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송민규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다가 오와타의 거친 태클에 넘어진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오하타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우라와의 골문을 뚫고 유유히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16강과 8강에서 클린시트 승리를 한 우라와의 이번 ACL 첫 실점이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전북은 전반보다 빨라진 템포로 역전 기회를 노렸다. 후반 34분, 이와오의 코너킥 이후 공격권을 빼앗은 송민규가 바로우와 전진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했고, 문전에서 오른발로 대각선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은 골키퍼 이범수의 독무대였다. 우라와가 마지막 1분 동안 5번의 슈팅을 퍼부었으나 모두 이범수가 슈퍼 세이브로 막아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이 무득점으로 마무리되고, 후반 종료가 4분 남았을 때 한교원이 이승기의 왼발킥을 문전에서 발을 뻗어 골인시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1분을 막지 못했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카스페르 융케르가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힘겹게 이어온 승부지만, 결국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체력의 열세 탓인지 집중력이 떨어졌다. 첫 키커 김보경을 시작으로 세 번이나 실축하면서 세 골을 성공시킨 우라와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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