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투혼' 전북, 우라와에 승부차기 패..ACL 준결승 탈락

김형열 기자 2022. 8. 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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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우라와 레즈와 '한일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져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 탈환을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전북은 오늘(2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3대 1로 져 탈락했습니다.

이로써 전북은 우승을 차지한 2016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습니다.

K리그1에서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 9차로 뒤져 우승 가능성이 작아진 전북은 ACL 우승을 위해 매번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습니다.

전북은 16강 대구FC전(2-1), 빗셀 고베(일본)와 8강전(3-1)에서 거푸 연장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전북은 우라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120분 경기에서 결국 무승부를 거둬 이 팀 상대 5경기 무패(3승 2무)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전북과 우라와의 통산 전적은 3승 2무 2패인데, 이 중 2패는 전북이 아시아의 강자로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전인 2007년 당했습니다.

동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인정받은 우라와는 이제 서아시아 토너먼트에서 살아남는 팀과 내년 2월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릅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를 원톱에 세우고 송민규, 김진규, 백승호에게 2선 공격을 맡겼습니다.

류재문과 맹성웅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고, 좌우 풀백으로는 김진수, 김문환이 출격했습니다.

'캡틴' 홍정호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윤영선도 고베전에서 근육에 경련이 와 전북 중앙 수비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박진섭과 구자룡이 선발로 센터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습니다.

전북은 공격의 키를 쥔 구스타보가 경기 초반 상대 선수와 충돌해 크게 충격을 받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구스타보는 전반 8분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려고 몸을 날리다가 우라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와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잠시 의식을 잃은 듯했던 구스타보는 곧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지만, 목 언저리에 통증을 느끼는 듯했고, 몸놀림도 정상적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결국, 선제골은 우라와 차지였습니다.

전반 11분 사카이 히로키가 오른쪽에서 내준 컷백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마스오 요스케가 밀어 넣어 전북 골망을 출렁였습니다.

우라와가 일방적으로 전북을 몰아붙이자 김상식 감독은 전반 34분 김진규를 빼고 바로우를 투입해 구스타보의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스타보의 파워가 점차 돌아왔고, 여기에 바로우의 스피드가 더해지면서 전북이 흐름을 되찾았습니다.

전반 42분에는 바로우의 왼쪽 돌파에 이은 컷백을 송민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 위로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송민규는 아쉬움을 털고 후반전에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습니다.

후반 7분 바로우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하려다가 오하타 아유무에게 태클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후반 10분 득점을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우라와의 파상공세를 이범수가 연속해서 선방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연장전에서는 김상식 감독의 교체 카드가 통했습니다.

연장 전반 14분 구스타보 대신 들어간 한교원이 연장 후반 11분 역전 골을 뽑아냈습니다.

이승기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한교원이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승리가 눈앞에 보이던 연장 후반 15분 우라와가 동점 골을 넣어 기어이 승부차기로 몰아갔습니다.

아키모토 다카히로의 헤더를 이범수가 가까스로 쳐냈는데, 이를 모베리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2대 2를 만들었습니다.

전북은 승부차기에서 흔들렸습니다.

1번 키커 김보경, 2번 키커 이승기의 슈팅이 잇따라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에게 막혀 2대 0으로 뒤졌습니다.

그리고 4번째 키커로 나선 김진수의 슈팅마저 골대를 맞았고, 우라와의 4번째 키커인 에사카 아타루의 슈팅이 골대에 꽂히면서 우라와의 결승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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