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러프에도 박민지 2언더파 '선전'

김경호 선임기자 2022. 8. 2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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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한화클래식 1라운드
악천후 속 김해림과 공동 2위
신인 유서연2, 3언더파로 선두

페어웨이는 폭이 13~15m를 넘지 않을 정도로 좁았고, 100㎜ 이상 자란 러프는 선수들의 발목을 덮을 만큼 깊었다. 한 번 공이 빠지면 1타를 잃었다고 각오해야 할 정도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의 거친 러프는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경쟁의 최대변수가 됐다.

25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 팰리스GC(파72·6777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 1라운드에서는 참가자 117명 중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7명밖에 안 될 정도로 모두가 고전했다. 오전부터 적잖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더욱 거세진 러프에 선수들은 속수무책으로 타수를 잃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즌 3승을 거둔 박민지(24·사진)는 버디 4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상금랭킹 1위를 위협받고 있는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 중 우승상금(2억5200만원)이 가장 많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조아연(2승)과의 간격을 벌리며 다승 선두를 여유있게 지킬 수 있고, 상금 레이스에서도 대세를 틀어쥐게 된다.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 어김없이 보기를 각오해야 했다. 2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왼쪽 러프로 보내 첫 보기를 기록한 박민지는 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은 뒤 페어웨이를 연속 지킨 10~13번홀에서는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보내고 다시 1타를 잃었고 이후 두 차례 위기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환한 웃음으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박민지는 경기 후 “연습 때부터 러프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도 잘 친 샷과 아닌 샷에 대한 보상과 위기가 확실할 것이라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나섰다”면서 “오늘 2언더파를 친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 러프에 5, 6번 들어갔는데 그런 홀에서 보기 2개를 했지만 버디도 1개 기록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나쁘지 않으면 언더파 스코어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이번에 우승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단독선두에 선 신인 유서연2(19)은 올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28야드(96위)에 불과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80.9%로 2위인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통산 7승의 김해림(33)이 2언더파 70타를 쳐 박민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지현(31), 하민송(26) 등 4명이 공동 4위(1언더파 71타) 그룹을 이뤘다.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임희정(22)과 미국 LPGA 투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지은희(36)는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며 나란히 6오버파 78타를 쳐 공동 64위로 출발했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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