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의 변신' 대구수목원에 고라니 등 야생동물 내달 첫 방사

백경열 기자 2022. 8. 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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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치료 동물들 110여마리
2002년 5월 국내 첫 공립수목원으로 문을 연 대구수목원.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지역 대표 관광지인 대구수목원(사진)에 처음으로 야생동물을 방사한다고 25일 밝혔다. 자연에서 다친 채 구조된 후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친 동물 등이 대상이다.

대구시는 오는 10월14일 고라니와 노루 등 야생동물 10여마리와 꿩·다람쥐 등 100여마리를 수목원에 놓아줄 계획이다. 관련 전문가들이 수목원 주변 동물들과 경쟁하지 않고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동물 종류와 적정 개체 수를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치료·구조센터의 여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대구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자연 속에 머물다 야생동물치료센터로 옮겨지는 개체 중에서 수목원의 환경과 적합하다고 판단할 경우 방사할 예정”이라면서 “수목원에는 숲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야생동물이 자연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시는 야생동물 서식 밀도 등을 파악해 1년에 2차례(4·10월) 방사할 예정이다.

대구수목원은 쓰레기매립장이었던 공간 위에 들어섰다. 국내 첫 사례다. 수목원 터에는 1986~1990년 생활쓰레기 약 410만t이 매립돼 수년간 방치됐다. 이를 수목원으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져 1997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2년 5월 한국 제1호 공립수목원으로 문을 열었다.

2016년부터는 5년간 확장공사도 진행됐다. 현재 면적 78만1279㎡에 멸종위기 야생식물 22종을 비롯한 175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산림자원이 자생하고 있다. 예산은 국비 56억원 등 339억원이 투입됐다.

대구수목원은 지난해 ‘대구관광실태조사’ 결과 대구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꼽혔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인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2017~2019년에는 매년 160만명이 수목원을 찾았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는 2024년까지 동구 신서혁신도시 인근에 제2수목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2수목원은 혁신도시 부근 괴전·숙천·사복동 일대 45만4500㎡ 규모로 들어선다.

대구시는 팔공산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린 생태적, 산지형 공간으로 새로운 수목원을 꾸밀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연경관 관광명소인 대구수목원이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지는 생태 관광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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