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인상 검토하는 대전시.. 대중교통 심야 연장운행은 '외면'

이태희 2022. 8. 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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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한정돼 있어 타 지역처럼 심야 대중교통을 확대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택시업계의 심야시간 연장과 할증률, 기본요금 등 추가 인상 요구로 향후 시민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대전시는 '예산 부담'과 '택시업계 반발'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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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막차시간 대부분 밤 10시 30-40분.. 심야 대중교통 확대 목소리
최근 대전택시운송조합 심야시간 할증률 25% 제안으로 부담 가중 우려
타지역 심야 대중교통 확대에도 대전시 버스·택시업계 눈치만
대전일보DB


대전지역에서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한정돼 있어 타 지역처럼 심야 대중교통을 확대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택시업계의 심야시간 연장과 할증률, 기본요금 등 추가 인상 요구로 향후 시민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대전시는 '예산 부담'과 '택시업계 반발'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대전시에 요금 인상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최초 2㎞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 심야 할증운임 시각을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확대해 할증률 25%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합은 한 차례 택시요금 인상안을 요구했는데 연료비와 최저임금 등 최근 들어 악화된 상황을 감안, 추가 인상안을 반영시키겠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오는 10월 말 완료되는 용역에서 이를 검토해 최종 요금 인상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 택시요금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이다. 인상폭이 높으면 높을수록 심야시간 택시 이용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시민 편의와 부담 절감을 위한 심야버스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지하철에 비해 막차 시간이 대부분 밤 10시 30분에서 40분으로 운행이 일찍 끝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은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야 시간에 아르바이트가 끝나 밤늦게 퇴근하는 허모(26)씨는 "매장 마감 후 밤 11시가 넘으면 버스가 끊겨있고 지하철역은 멀어 택시를 이용한다"며 "더 늦게 퇴근하면 심야 할증까지 붙어 요금이 거의 최저임금 급으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 퇴근길에 택시를 이용하기 부담스러울 것 같다"며 "타 시도는 심야버스가 있어 늦게 퇴근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대전도 심야버스를 조금이라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 10번 심야버스. 사진=천안시 제공

실제 충남 천안시와 세종시는 심야버스를 운행하거나 막차시간을 늦추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6월부터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심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세종시도 B0, B2, 1000번 3개 노선을 통해 자정까지 버스를 운행한다.

하지만 대전시는 심야 대중교통 추가를 검토했지만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버스 한 대당 2억 가까이 드는 예산과 기사의 근로환경 악화, 택시업계의 반발이 이유다.

시 관계자는 "심야 대중교통 추가는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인지하고 있어 검토를 시도해봤다"며 "하지만 심야 대중교통 추가 시 한대 당 인건비, 연료비를 포함해 평균적으로 2억이 들어 예산 문제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문제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기사의 야간 운행으로 인한 근로환경 악화와 더불어 택시업계의 심야 택시 수요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심야 대중교통 추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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