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집트 3조 원전수주.. 발전설비업체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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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새정부 첫 원전 수출 성과를 거뒀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건설 프로젝트 중 3조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엘다바 프로젝트가 탈원전 정책 기간 동안 수주가 급감한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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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기자재·터빈 시공 참여
尹정부, 원전 생태계 드라이브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해 새정부 첫 원전 수출 성과를 거뒀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원전 생태계 복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복안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건설 프로젝트 중 3조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인 엘다바 프로젝트는 이집트 원자력청이 발주하고 러시아 로사톰 자회사인 ASE가 수주해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1200메가와트(MW)급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이다. 러시아는 원자로 관련 구역 건설을 맡으며 한국은 내년 8월부터 발전 설비 부분에 기자재 공급, 터빈건물 시공 등으로 참여한다.
한수원은 지난 2017년부터 ASE와 협의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계약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이날 11시(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ASE와 '원전 기자재·터빈 시공 분야' 계약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엘다바 프로젝트가 탈원전 정책 기간 동안 수주가 급감한 원전 기자재 및 시공업체에 일감을 공급하는 등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내달부터 사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박일준 2차관은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생태계가 많이 무너졌다"며 "현재 국내에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추진 중이지만 행정 절차 과정에서 당장 일감이 없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출을 통해 국내 약 100여개 관련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국이 맡은 부분은 핵심 기술인 원자로 부분이 아니지만, 기자재가 많이 투입돼야 하는 공사"라며 업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사업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3년 만의 대규모 원전 분야 수출이다. 윤 정부는 국정 과제로 2030년까지 해외 원전 수출 10기 달성을 내세우고 체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원전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 원전 건설 기술력은 발주사가 제시한 기간 내 정해진 예산으로 건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은 원전 건설 단가가 킬로와트(kW)당 3571달러로 중국(4171달러), 미국(5833달러), 러시아(6250달러), 프랑스(7931달러) 등 경쟁국 보다 가격 단가가 낮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원전 수주와 관련해 "대한민국 원전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성, 탄탄한 공급망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부터 발로 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의 우수한 원전을 알리겠다"며 "원전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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