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미국 집값 3년만에 꺾였다

송경재 2022. 8.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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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 값이 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집 값 오름세는 오래 이어져왔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집 값의 20%를 계약금으로 내고 30년 고정금리로 모기지를 얻을 경우 미국 가계 소득 중앙값의 32.7%를 내야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오른 집 값 상승폭 대부분은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올 5월까지 상승분이어서 집 값 하락세에는 앞으로 탄력이 더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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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최대 하락폭 기록
주택구입 능력 30년만에 '최저'

미국 집 값이 3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은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였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접고 침체에 들어가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부동산 소프트웨어·데이터·분석 업체인 블랙나이트를 인용해 미국의 7월 집 값이 6월에 비해 0.7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낙폭 0.77%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큰 폭이다. 월간 낙폭으로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 규모이다. 199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두번째로 큰 낙폭이다. 최대 낙폭은 미국이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심각한 경기침체에 들어섰던 2010년 7월에 기록한 0.9%였다.

미국의 집 값 오름세는 오래 이어져왔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중에 여유자금이 넘치고, 내 집 마련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가 강화됐다. 주택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반면 팬데믹 충격으로 신축주택 공급이 한 동안 끊기면서 집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뒤집혔다.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뒤따르면서 모기지 금리가 폭등해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

주택구입능력은 3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집 값의 20%를 계약금으로 내고 30년 고정금리로 모기지를 얻을 경우 미국 가계 소득 중앙값의 32.7%를 내야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팬데믹 직전에 비해 부담이 약 13%p 높아졌다. 지난 25년간 평균은 23.5%였다.

블랙나이트의 기업리서치·전략 담당 부사장 앤디 월든은 "미국 주택시장은 금리, 주택 재고, 집 값 간의 상호역학으로 볼 때 지속 불가능한 흐름을 이어왔다"면서 "마침내 주택시장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여름철이 주택시장 대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7월 주택 가격 하락세는 드문 일이다. 그럼에도 집 값이 하락했다는 것은 주택시장 활황세가 꺾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집 값이 한 달 전보다 내렸다고는 하지만 고공행진은 지속하고 있다. 1년 전에 비하면 7월 집 값은 여전히 1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평균치의 3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오른 집 값 상승폭 대부분은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기 전인 올 5월까지 상승분이어서 집 값 하락세에는 앞으로 탄력이 더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연초 3% 수준이었던 30년 고정모기지 금리는 계속해서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 5월 잠깐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6월에는 6%를 웃돌기도 했다. 지금도 5.75%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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