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 집값 3년 만에 꺾였다..201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
7월에 전달보다 0.77%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치솟았던 미국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공감대가 커지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까지 겹쳐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모기지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회사 블랙나이트는 이날 7월 미국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7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기준 3년 만에 첫 하락이며, 201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7월 기준으로 봤을 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10년 7월(-0.9%) 이후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CNBC는 최근 몇 달 동안 새너제이(-10%), 시애틀(-7.7%), 샌프란시스코(-7.4%), 샌디에이고(-5.6%), 로스앤젤레스(-4.3%), 덴버(-4.2%) 등 주요 중서부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7월 기존 주택 중위가격이 40만3800달러로, 역대 최고가였던 6월보다 1만달러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주택 가격의 하락 전환은 연준의 급격한 통화 긴축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수요 위축을 견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7월 대비 14.3%나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주택 가격에 금리 부담마저 겹친 것이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초 3% 수준을 보였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이후 급상승해 현재 5.75%에 이른다. CNBC는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상승은 이미 가격이 비싼 주택시장을 더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가계의 주택 구입 능력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랙나이트에 따르면 현재 주택 구입을 위해 계약금 20%를 지불하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소요되는 금액은 중위 가계소득의 32.7%에 해당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약 13%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최근 25년 평균치인 2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향후 미 주택 가격이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학교 방학을 맞아 이사 수요가 몰리는 여름 시즌이 끝나는 데다 9월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앤디 월든 블랙나이트 부사장은 CNBC에서 "일반적으로 주택시장에 있어 보다 중립적인 계절로 넘어가기 때문에 가격 조정은 곧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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