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컨설팅 결과에 분리매각 방안 담기나?

이연호 2022. 8. 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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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 컨설팅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초께 나올 예정인 가운데, 보고서에 대우조선의 분리 매각 방안이 담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상선과 특수선 사업 부문이 일부 기초 공정 공장을 같이 쓰기 때문에, 만약 특수선 인수 희망 기업이 인수가와 별개로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분리 매각'은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다만 BCG가 컨설팅 결과에 '분리 매각'을 단일 선택지로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고, '분리 매각도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될 수 있다' 정도의 원론적 차원의 얘기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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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BCG 의뢰 컨설팅 보고서 이르면 내달 초께 나올 듯
"매각 방식 등 획기적 내용 안 나올 것" VS "'분리 매각' 적시될 수도"
정부-산은, 컨설팅 결과 이후 매각 방향 논의 시작 예정
"인수價 외 대규모 설비 투자비 추가 의향 있어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 컨설팅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초께 나올 예정인 가운데, 보고서에 대우조선의 분리 매각 방안이 담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획기적인 내용이 담기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현재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분리 매각이라는 점에서 BCG가 보고서에 분리 매각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작업자가 진수 작업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BCG의 대우조선 컨설팅 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컨설팅 결과가 나와야 그것을 바탕으로 매각 논의를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매각 관련 움직임은 올스톱된 상태”라고 말했다.

BCG는 지난 3월 산업은행에 제출한 보고서 초안에 “대우조선이 독자 생존하기는 어렵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안에도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 획기적인 구조조정 방안 등이 포함되진 않았고 원가 절감 등 경영 개선 전략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BCG의 대우조선 경영 컨설팅 최종 보고서는 지난 3월 말 나올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7월 초로 일정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하청 노조 파업 영향 반영을 이유로 9월로 재차 미뤄진 상황이다.

하지만 9월에 나올 보고서에도 획기적인 구조조정 개선 방안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대우조선 재매각 계획보다는 원가 절감 및 인사 혁신 등 경영 프로세스 개선 등의 전략이 담길 것이란 얘기다.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협의체를 꾸려 재매각 여부나 방법 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BCG 경영컨설팅 결과에 매각 방식 등 획기적인 방안이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경영 개선 방안 정도 밖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컨설팅 보고서에 원론적이나마 특수선(방산)-상선 사업 부문 ‘분리 매각’ 등 매각 방식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분리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다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다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컨설팅 결과를 받은 뒤 매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론적 차원의 답변이었지만, 강 회장의 이날 발언 이후 조선업계에서는 ‘분리 매각’ 가능성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 최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시나리오가 재부상하기도 했다. 산업은행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컨설팅 보고서에 ‘분리 매각’이 적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산업은행 내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분리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보고서를 내기 전에 대우조선 노조 등과도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업계에서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분리 매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일 수 있다고 본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상선과 특수선 사업 부문이 일부 기초 공정 공장을 같이 쓰기 때문에, 만약 특수선 인수 희망 기업이 인수가와 별개로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면 ‘분리 매각’은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다만 BCG가 컨설팅 결과에 ‘분리 매각’을 단일 선택지로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이고, ‘분리 매각도 하나의 방법으로 거론될 수 있다’ 정도의 원론적 차원의 얘기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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